"수석들 있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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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가 기명 칼럼을 통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의 심각성을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중앙일보>
이 기자는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7일자 칼럼을 통해 "권력을 누렸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도 민심이 떠나가자 아들을 구속시키는 결정을 피할 수 없었다"며 "지금 시중의 민심은 험악하다. 골수 보수층도 김 여사 얘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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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가 기명 칼럼을 통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의 심각성을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이 기자는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7일자 칼럼을 통해 "권력을 누렸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도 민심이 떠나가자 아들을 구속시키는 결정을 피할 수 없었다"며 "지금 시중의 민심은 험악하다. 골수 보수층도 김 여사 얘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린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사흘 뒤면 22대 총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난다. 여당 의원들이 더 이상 '용산'과 검찰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다"며 "특검법이 가결되면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인사 개입 등 오만가지 혐의로 불려다니고 압수수색도 받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 결정적인 녹취록과 텔레그램이 튀어나와 스모킹건이 될지 알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바로 레임덕에 빠지고 야권은 탄핵열차의 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자는 또 "대통령실은 김 여사 라인을 신설되는 제2부속실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런데 파악해 보니 숫자가 너무 많아서 수용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김 여사 '통제'는 쉽지 않다. 여권 핵심 인사는 '수석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했다. 사실이라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인사 개입 개연성은 높아진다. 성난 민심에 쫓기는 여권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윤 대통령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서서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고 한 대선 전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들끓는 민심과 충돌하면 김 여사 문제가 윤 대통령 문제로 바뀔 수 있다"며 "권력은 한순간에 소멸하는 꿈일 뿐이다. 천하의 양김도 재임 중 눈물로 아들의 구속을 받아들였다. 대신 나라를 혼란으로부터 지켰다. 과연 이 나라 민주주의를 건설한 거인답다. 윤 대통령이 부디 실기(失期)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동아일보> 이기홍 대기자가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사법 심판대'에 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중앙일보> 이하영 대기자도 '과거 대통령 자녀 구속'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영부인에 대한 '처분'을 주문한 셈이다. 보수 언론의 위기감이 느껴지는 칼럼들이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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