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폐기는 가슴 아픈 일…도서관 검열 우려”
[앵커]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폐기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한강 작가가 이에 대한 심경과 도서관 검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 폐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페인의 고등학생들과 토론한 일화로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채식주의자'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제목이거든요.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어요."]
한강 작가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장치를 상세히 풀어 설명한 다음, 유해도서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 소설(채식주의자)에다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들이 폐기되고 열람 제한된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사서 선생님들이) 검열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5,800여 권의 책이 경기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또는 열람 제한된 건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청소년 유해도서를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시대착오적인 검열'이라는 지적에 임태희 교육감은 시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교육장들에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일선 학교 사서와 교사들은 폐기된 도서의 원상회복 조치를 전달받은 게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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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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