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기자들 잇따라 성명…사장에 '결자해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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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들이 보도에 개입한 김진오 사장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34~39기 기자들의 공동 성명을 시작으로 32기 기자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21일엔 25기 기자들까지 김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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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들이 보도에 개입한 김진오 사장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34~39기 기자들의 공동 성명을 시작으로 32기 기자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21일엔 25기 기자들까지 김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2004년 입사한 25기 기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결국은 탈이 났다”며 “보도와 제작에 개입하며 ‘사장’과 ‘선배’의 외피를 임의로 갈아입던 김진오 사장이 결국은 모든 언론의 정보보고와 매체지의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25기 기자들은 “‘무슨 일이냐’는 출입처 동료들의 물음에 현장의 CBS 기자들은 참담함을 느껴야 했고, ‘CBS는 이런 곳이 아니지 않느냐’는 후배들의 물음에 선배들은 할 말을 잃었다”면서 “참다못해 나선 후배들의 성명서를 보는 마음은 착잡함과 부끄러움이 가득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CBS 사장은 방송과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부당한 외부간섭을 배제하고 방송의 독립을 지킬 책무를 진다’는 CBS 방송편성규약 5조 2-3항을 언급하며 “사장이 되었으나 ‘여전히 선배라고 주장하는 사장’이 앞세운, ‘명예라고 주장하는 월권’으로 규약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면서 “결국은 결자해지다. 김진오 사장은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태가 회사와 각 부서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본업인 취재보다 온갖 포럼‧행사에 내몰리고 혼란스러운 미디어 전략에 황망해 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깜깜이 인사’에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보도국 성원들 밑바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무너진 리더십을 재건하는 것에 전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앞서 김진오 사장은 지난 5일 CBS의 단독 보도 <참사 당일 ‘빈 집’인 尹 관저 지킨 경찰...지원 불가했다> 기사와 관련, 보도국 데스크들을 소집해 ‘빈 집’이란 단어를 빼라고 지시했다. ‘빈 집’이란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틀린 사실이 없고 객관성을 잃지도 않았다며 기자와 데스크가 항변했지만 이후 사장의 뜻은 관철됐고, 결국 기사는 수정됐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사장이 보도국 데스크들을 이례적으로 소집했던 바로 그 주일, 대통령 경호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냈다”며 “CBS 단독 보도로 촉발된 ‘빈 집 경호’ 논란 확산이 부담은 됐나보다. 대통령을 회사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홍보 포스터를 들고 기다리는 일도, 정재계와 보수교계 인사들에게 협찬을 요구하며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CBS 사장으로서의 역할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CBS 기자들은 21일 오후 6시부터 기수별 대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기수별 성명 등 산발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서로 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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