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장기 분산이 해법”…기관투자자, 글로벌 변동성 전략 제시

/사진=박수현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대체투자 확대’와 ‘장기 분산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28일 CFA한국협회가 주최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 2025’에서 열린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기관투자자 전략’ 세션에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재무부문 대표,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 김진환 사학연금 부동산인프라팀장이 참석했다.

‘격변의 시대: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CFA협회가 주최했다. 한국CFA협회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약 2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글로벌 비영리 전문기관으로, 투자·금융 분야의 윤리적 기준 확립과 전문성 강화를 지향한다.

운용자산(AUM) 32조5000억원 규모의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허장 CIO는 변동성을 줄이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쌓아가는 장기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체투자를 비롯한 프라이빗 마켓 투자를 통해 주식과 채권 등 퍼블릭 마켓의 변동성 한계를 극복하고 꾸준한 수익을 쌓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허 CIO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분산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부동산에 있어서도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이를 통해서 집중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내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식 대표는 장기 자산 배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노후 자산 운용의 핵심은 변동성을 줄이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쌓아가는 것”이라며 “인구나 산업 구조를 고려했을 때 글로벌 우량 자산에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불안한 상황에서 단기 수익보다 신뢰 가능한 현금흐름, 즉 ‘지속 가능한 수율’를 만들어가는 것이 보험사 운용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과거에 익숙했던 자산 배분 방식이 아닌 현 시대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다른 시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주식 6, 채권 4와 같은 비중 변화보다는 자산군 내에서 조합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양래 CIO는 구조적으로 높은 조달금리라는 공제회 특유의 제약을 먼저 지적하고, 변형된 인컴 전략을 내세웠다. 박 CIO는 “국내에서 회원 지급 금리가 4.8%인데 국공채 금리가 3~4% 수준이므로, 국공채 중심의 자산 구조를 하게 되면 네거티브 캐리가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변형된 인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PE나 VC에 대한 투자를 충분한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고, 동시에 인수금융과부동산 관련 대출 등 비교적 수율이 좋은 방식을 섞어서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진환 팀장 또한 사학연금이란 공적 연금의 속성상 ‘절대 수익’보다 ‘안정적 리스크 관리’가 우선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기금 운용에서 중요한 것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얼마나 내느냐가 아니라, 트래킹 에러 같은 상대적 변동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라고 말했다.

또 “해외 GP들은 이미 데이터센터, 반도체 팩토리, 케이블 인프라 등에 장기 투자해왔고, 이런 블라인드 펀드에 참여한 LP들은 자연스럽게 공모시장 변화의 마중물을 만들어왔다”며 “기관투자자의 힘은 어떤 시장 요인이 바뀌든 계속 투자할 수 있는 지속성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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