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없던 여름 시장, '파일럿'은 날았다…전체 흥행 1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올여름 극장가는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의 부재와 함께 중급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개봉한 한국 영화 '파일럿'이 올여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파일럿'은 8월까지 누적 매출액 411억 원(누적 관객 수 446만 명)을 기록했다.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의 순제작비는 60억 원, P&A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98억 원이었다. 이 작품은 개봉 9일 만에 손익분기점(22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 448만 명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저연령층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의 지지를 얻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8월 매출액 75억 원(관객 수 84만 명)을 올리며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의 기록을 갱신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9월 19일 기준 누적 매출액 95억 원(누적 관객 수 106만 명)으로, 매출액 기준 역대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등극했다.
그간 관례적으로 여름 시장에 개봉돼 왔던 대작 한국 영화들의 부재와 대흥행을 기록하는 외국 영화가 나타나지 않은 관계로, 8월 전체 매출액 및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8월 전체 매출액은 1,167억 원 , 전체 관객 수는 1,178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9% 감소한 수치였다. 전년 동월인 2023년 8월의 경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밀수'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흥행한 바 있다. 개봉된 작품들의 규모가 달라지며 매출액과 관객 수에 전반적으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 한국 대작 액션 영화의 빈자리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에이리언 : 로물루스'가 채우며 160억원의 매출(관객 수 156만 명)로 '파일럿'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에이리언: 로물루스 '를 제외하면 8월 상영된 외국 영화들은 모두 70억 원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국내 개봉된 유일한 마블 영화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7월 24일 개봉 이후 8월에만 66억 원의 매출 (관객 수 62만 명 )에 그치는 흥행 성적을 나타냈다. 같은 날 개봉했던 '슈퍼배드4'가 8월 매출액 64억 원 (관객 수 70만 명 )으로 관객 수 기준으로는 '데드풀과 울버린'보다도 선전했다. 8월 외국 영화 총 매출액은 456억 원, 관객 수는 456만 명이었고 '오펜하이머'와 '엘리멘탈' 등이 흥행했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및 관객 수 모두 약 12% 감소했다.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으로 일본의 노장 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은 일본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7월 초 개봉 이후 8월까지 누적 매출액 11억 원 (관객 수 12만 명 )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독립 ·예술영화로는 '한국이 싫어서'가 8월 독립 ·예술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장건재 감독이 연출하고 고아성 배우가 주연한 '한국이 싫어서'는 8월 28일 개봉해 4일간 3억원의 매출(관객 수 5만 명)을 모으며 선전했다.
올해 독립· 예술영화 흥행에서는 유수 영화제 수상작들이 전에 없던 활약을 선보였다. 2024년 독립· 예술영화 1~8월 누적 흥행 기준으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 여운 것들', '괴물', '퍼펙트 데이즈'가 나란히 4~7위에 올랐으며 '추락의 해부'가 10위에 자리했다. 독립·예술영화 누적 흥행 10편 중 5편이 영화제 수상작인 결과는 올해 유독 두드러지는 경향성으로, 작품성을 검증받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 독립 ·예술영화의 선전 또한 돋보였는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매출액 109억 원 (누적 관객 수 117만 명)을 기록하며 1~8월 독립 ·예술영화 누적 흥행 1위에 올랐고 , '소풍'이 누적 매출액 31억 원(누적 관객 수 35만 명)으로 3위, '길 위에 김대중 '이 누적 매출액 11억 원 (누적 관객 수 11만 명 )으로 8위를 기록했다.
ebad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포토] 피프티피프티, '5인조 새 출발'
- 성기훈과 프론트맨의 대면…더 강력해진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 공개
- 돌아온 '세상에 이런 일이'…전현무·백지영·김호영 등 MC 합류
- 유아인 가고 김성철 온다…'지옥' 시즌2, 10월 25일 공개
- [스브스夜] '과몰입인생사2' 홍콩의 마지막 얼굴 '양조위'…"화양연화는 계속된다"
- "이시언, 서인국 '응칠' 캐스팅 극구 반대"…'미우새'서 12년 만에 밝혀진 비하인드
- "예비 신부는 왜 아파트서 떨어졌나"…'궁금한이야기Y', 부산 추락사 미스터리 추적
- 곽튜브 학폭 피해자 코스프레? 소속사 "2차 가해…게임기 훔친 적 없다" 적극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