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50대 20% ‘비혼’…“가족 동거보다 소득이 행복 좌우”

박현정 기자 2026. 5. 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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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80%가량은 혼자 살아
‘2025년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40~50대 5명 중 1명은 비혼으로, 그중 80%가량은 혼자 산다. 이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가족과 함께 사느냐보다는 소득에 따라 더 차이가 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서울시는 7일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해 ‘2025년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내놨다. 2024년 기준 서울 거주 내국인(896만8천여명) 가운데 40~59살 중년 인구는 274만여명이다. 그중 20.4%가 결혼하지 않았다. 2022년 18.3%, 2023년 19.4%에 이어 2024년에는 20%도 돌파한 것이다. 이 연령대의 비혼 남성은 24.1%, 여성은 16.9%다.

비혼 4050 중 80.5%는 1인 가구이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17.7%에 그쳤다. 1인 가구의 66.9%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전문직·화이트칼라(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서울 거주 4050을 비혼 1인, 부모와 사는 비혼, 부부, 유자녀 부부 가구 네 집단으로 나눠 응답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월 소득 800만원 이상 1인 가구(10점 만점에 7.7점)였다. 이 집단은 행복지수(7.8점)도 가장 높고, 외로움(2.4점) 정도는 의외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라도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 외로움 수준은 4.5점으로 크게 올랐다. 200만원 미만 소득 구간에서 부모 동거 비혼 집단의 외로움(5.1점)은 이보다도 강했다. 가족과 살아도 경제적 문제 등이 겹치면 고립감이 외려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에 따라 스트레스 요인도 달랐는데,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은 재정·건강 상태를 주로 염려했고, 800만원 이상은 과도한 업무나 사회생활 고민이 컸다.

다만 비혼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동네 행사나 모임 등 지역사회 활동 참여 수준은 비혼이 기혼 가구보다 낮고, 부모 동거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낮았다. 특히 40대 남성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이 현저히 낮았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4050 비혼 인구를 동일한 집단으로 묶는 정책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가구보다 부모와 동거하는 저소득층이 심리·경제적으로 취약할 수 있으므로 1인 가구 지원 정책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혈연 중심 돌봄 체계가 아닌 ‘사회적 가족’(혈연·혼인과 관계없이 정서·경제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생활 공동체)에 대한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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