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전시 모렌비는 지난 2020년 이랜드의 패션 전문 계열사 스파오의 자체 몰을 구축하며 '인스타그램 느낌'을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스파오는 당초 이랜드의 브랜드들과 함께 이랜드몰에 입점해있다가 자체 몰을 구축하려 했다. 자체 몰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갖추길 바랐다.
스파오는 특히 자사의 몰이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처럼 사진이 큼직하게 들어가길 원했다. 패션 전문 기업이기에 일반 쇼핑몰과는 다른 특징을 갖추면서도 젊은 고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쉬워야 했기 때문이다.
모렌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잘 아는 웹에이전시답게 카페24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스파오의 몰을 구축했다. 카페24는 쇼핑몰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플랫폼과 다양한 템플릿 및 앱들을 보유했다. 하지만 카페24가 제공하는 기능만으로 쇼핑몰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모렌비는 카페24의 플랫폼과 템플릿을 기반으로 추가 개발을 하며 스파오의 요구사항에 맞춰 몰을 구축했다.
우선 인스타그램처럼 큼직한 세로 사진들을 배치했다. 스파오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다른 사진을 볼 수 있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모렌비는 퍼블리싱을 통해 이 기능을 구현했다. 퍼블리싱이란 디자인이 갖춰진 페이지에 HTML과 자바스크립트 등의 작업을 통해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작업을 말한다.
또 모렌비는 몰 방문자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래플' 기능도 개발했다. 몰에 가입한 후 클릭만 하면 응모가 된다. 스파오 입장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을 제공한다. 이처럼 자사몰을 구축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외부 오픈마켓이나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외부 오픈마켓과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오픈마켓·쇼핑몰의 각종 정책에 맞춰야 한다. 반면 자사몰을 통해 판매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자유롭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단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사몰을 자주 찾는 충성 이용자가 필요하다. 스파오를 비롯한 기업들이 돈을 들여 자사몰을 구축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다.
대형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상반기 모렌비를 통해 전용 상품(굿즈) 쇼핑몰을 오픈했다. 자사의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고 굿즈도 판매하는 몰이다. 회사는 각 아티스트별 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하길 원했다. 또 같은 PC에서 한 번 접속했다가 다시 접속하면 굿즈 쇼핑몰의 메인화면이 아닌 해당 아티스트의 페이지로 바로 접속되는 기능을 필요로 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굿즈를 보기 위해 몰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모렌비는 카페24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티스트별 페이지로 바로 접속 가능하고 운영자가 페이지의 상징 색상을 필요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렌비는 이처럼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스킨 복사형 △세팅형 △맞춤 제작 △반맞춤제작 등의 제작방식을 제공한다. 비용을 절약하며 빠른 오픈을 원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주로 스킨복사형이나 반맞춤제작을 선호한다. 자금력을 갖추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대기업들은 맞춤제작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모렌비는 쇼핑몰 관리자들이 보다 편하게 몰을 관리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배너관리자 앱을 카페24 스토어에 출시했다. 쇼핑몰의 메인 이미지를 관리자모드에서 쉽게 수정하고 배너와 상품진열도 변경할 수 있다.
이수진 모렌비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의 앱들을 출시할 것"이라며 "재미있는 쇼핑몰들을 많이 만들며 꾸준히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