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리드오프, 또 이용규가 이용규 하고 있다···“‘열심’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선수”
돌아온 이용규(39·키움)는 역시나 이용규다. 특유의 근성으로 키움의 분위기를 유지시키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군에서 2경기밖에 못 하고 올라와서 솔직히 걱정했는데 역시 이용규”라며 다시 한 번 이용규의 솔선수범을 지켜보는 진심을 전했다.
이용규는 지난 3월초 대만에서 치른 2차 스프링캠프에서 손목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지난해 경기 중 타격을 하다 다쳤던 손목에 통증이 재발했고, 검진 결과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1985년생 팀 내 최고참인 이용규는 근래 들어 늘 마지막을 각오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기량은 여전한데 전에 없던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이겨내고 늘 돌아온다. 손목 수술을 받을 경우 오랜 재활을 해야 하는 터라 이용규는 의미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수술 대신 주사 치료와 보강운동으로 극복하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후배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이용규가 왔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복귀 첫날 바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을 대활약을 펼쳤다.
18일 KT전에서는 키움이 0-3으로 졌다. 이날 키움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역투에 막혀 단 1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이 1안타도 이용규가 쳤다.
홍원기 감독은 늘 이용규의 식지 않는 근성에 감탄한다. 이용규는 2021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에게는 젊은 선수가 가득한 키움에서 야구 잘 하는 베테랑 이용규의 합류는 큰 힘이었다. 그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두산을 이기고 2차전까지 치른 뒤 탈락했을 때도 홍원기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이용규 이야기를 꺼냈다. 마지막 타석까지 포기 않고 이를 악물고 1루로 달린 이용규의 모습에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에서 꼭 하고 싶다”고 했었다.
키움은 올시즌 ‘1약’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직후 연패를 당했지만 이후로는 연승을 달리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국내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전력에 불안요소가 많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 이어가는 장점으로 키움은 예상보다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손목 부상을 안고도 멀쩡한 듯 돌아온 이용규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이용규가 겨울에 정말 열심히 했다. 사실 ‘열심’이라는 단어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선수지만 준비를 정말로 많이 했다. 저 (나이) 위치에서 어디가 아프다는 건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어린 선수들보다 몇 배는 힘들텐데 그런 마음을 갖고도 계속 저렇게 잘 하고 있다. 이용규는 이래라저래라 할만한 선수가 아니다. 그라운드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이지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복귀한 12일 고척 롯데전부터 이날 잠실 두산전까지 꾸준히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령 리드오프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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