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탁·최용준·박시후…성적은 ‘지명순’이 아니잖아요

김양희 기자 2025. 6. 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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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출전 기회는 '지명 순'이다.

하지만 프로 성적은 지명 순이 아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프로 입단한 장두성은 폐 타박상을 당할 때(12일)까지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 23타점 9도루 성적으로 부상으로 빠졌던 황성빈의 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박시후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행 막차(2차 10라운드 100순위)를 탄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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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성영탁. 기아 타이거즈 제공

프로 출전 기회는 ‘지명 순’이다. 구단의 초기 투자액(계약금)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성적은 지명 순이 아니다.

기아(KIA) 타이거즈 성영탁(21)이 한 예다. 성영탁은 21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전까지 13경기 등판 17⅓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지난 5월20일 케이티(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한 뒤부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1989년 조계현이 세운 데뷔 뒤 연속 무실점 구단 기록(13⅔이닝 무실점)을 넘어서 KBO리그 기록(키움 히어로즈 김인범·19⅔이닝 무실점)까지 넘보고 있다.

성영탁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기아에 입단한 선수다. 당시 기아가 상위 라운드로 뽑은 조대현(1라운드 6순위), 이상준(3라운드 26순위), 김태윤(4라운드 36순위) 등이 아직 1군 데뷔를 못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히 하위 라운더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경기 전 성영탁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고 과감하게 승부한다”면서 “2 스트라이크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정도로 멘탈도 좋다”고 평가했다. 성영탁은 현재 필승조 앞에 등판하는 ‘준’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케이티(KT) 위즈 최용준. 케이티 위즈 제공

21일 엔씨(NC) 다이노스전에서 ‘깜짝’ 승리 투수가 된 최용준(24·KT) 또한 하위 라운드 지명 선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6순위로 기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들어왔다. 하지만 2021년 3경기(6⅓이닝 10자책점) 등판 이후 방출됐고,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지난해 케이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3일 1군에 입성했고, 7경기 등판 만에 데뷔 첫 승을 안았다. 팀이 0-3으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 했는데 8회말 팀이 대거 7득점 하면서 승리 투수의 기쁨을 안게 됐다. 최용준은 평소 피칭 노트 등을 쓰는 성실파로 알려져 있다.

안현민(KT)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엘지(LG) 트윈스 5선발 송승기(23)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프로 입단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구속을 끌어올려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 7승4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잇몸 야구’를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새내기 한승현(19)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승현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84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대수비로 나서는데 결정적일 때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롯데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한승현에 앞서서는 장두성이 있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프로 입단한 장두성은 폐 타박상을 당할 때(12일)까지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 23타점 9도루 성적으로 부상으로 빠졌던 황성빈의 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박시후. 에스에스지 랜더스 제공

이 밖에도 좌완 투수 박시후(24)가 23경기에 등판해 4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에스에스지 마운드의 구원 첨병이 되고 있다. 박시후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행 막차(2차 10라운드 100순위)를 탄 선수였다. 지난 5월29일 엔씨(NC)전에서 프로 6년 차에 첫 승을 따냈던 박시후는 “드래프트 때부터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만하면 성적은 ‘노력 순’이 아닐까. 하위 지명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들의 활약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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