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변동형 대출 늘리는 은행들…주택 대출 과반이 ‘변동’
변동금리 주택대출 5년9개월 만에 절반 넘어

지난달 신규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다. 변동금리는 시중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 금리 상승기에 불리하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가 28일 첫 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예고해 대출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큰데, 변동금리 대출이 오히려 불어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나간 은행권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72.2%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 2022년 7월 78.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52.2%로 13.0%포인트 급증했다. 은행이 집행하는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라는 의미다. 변동금리형 주택 대출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오른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이미 시중 금리가 오르는 중인데도 차주들이 변동 금리를 많이 선택하는 이유는 일단 변동 금리 대출이 당장은 싸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 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4.34%였는데 변동은 4.28%였다. 이 대출에는 대부분이 고정 금리인 정책성 대출도 포함돼 있어, 은행에서 일반 주택 대출을 받는 경우 고정 금리는 훨씬 높을 수 있다. 2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5~7.11%였다. 변동 금리 대출은 연 3.63~6.03% 수준으로 훨씬 낮다.
은행들은 고정형 대출의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장기채 금리가 변동형 대출 기준이 되는 단기채 금리보다 높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더라도 은행 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에 은행이 전략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가산 금리를 더해 최종 산정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기계적으로 채권 유통 금리를 따라가지는 않는다.
은행들은 과거에도 금리가 내려갈 조짐이 보이면 고정형을 늘리고, 올라가려 하면 반대로 변동형을 늘리는 식으로 은행 입장에서 유리한 대출을 늘려 왔다. 예를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컸던 1년 전까지만 해도 신규 주택 대출 중 고정형 금리가 평균 3.96%, 변동형이 4.12%로 변동형이 더 높았지만 고정형 대출 금리와 변동 금리 차는 이후 지속적으로 좁아져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지난달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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