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생산하는 나무 등장…가격은 4300만 원
최근 들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성하는 기술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이 등장해 그린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인위적이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큰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해 ‘뉴 월드 윈드(New World Wind)’ 사에서는 바람과 태양의 에너지를 활용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거의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자연을 이용한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통해 세계에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하려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그들의 목표는 사람들과 소규모 커뮤니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연과 어울리는 에너지 생성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뉴 월드 윈드의 아이디어는 매우 간단하다. 자연을 모방한 인공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모든 기술의 핵심은 바로 ‘에어로리프(Aeroleaf)’라는 장치에 집중된다.
에어로리프는 ‘풍력의 혁신적인 미니 터빈’을 의미하며, 두 개의 날개가 수직으로 회전하면서 바람의 에너지를 가져온다. 이 장치는 동기화된 마이크로 발전기와 영구 자석을 사용해 바람의 에너지를 360도에서 흡수한다.
에어로리프의 회전은 소음이 없으며, 기어와 벨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계적 마찰이 없어 바람이 약하거나 난기류가 있어도 최적의 성능을 낸다. 에어로리프는 바람 속도가 시속 9km(초속 2.5미터)만 돼도 작동을 시작하며, 이는 대부분 지역에서 연간 300일까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개의 에어로리프를 병렬로 연결해 더 큰 에너지 집합소를 만들 수 있으며, 또한 ‘페탈(Petal)’이라고 불리는 자연적인 형태의 태양광 패널과 결합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과 풍력 모두를 동시에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에어로리프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제품은 ‘윈드부시(WindBush)’라고 불린다. 이 시스템은 12개의 에어로리프를 사용하며, 각 에어로리프는 페탈을 장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주로 소규모 지역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사용된다.
윈드부시는 최소 3.6k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20,600달러(약 2,875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시스템은 1톤 이하로, 지붕에도 설치할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윈드트리(WindTree)’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나무 형태를 하고 있으며, 여러 개의 에어로리프를 설치할 수 있는 가지를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최소 10.8k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어 기업과 소규모 커뮤니티에 적합하다. 또한 LED 조명, 충전 터미널, USB 벤치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선택 옵션도 제공된다. 가격은 55,600달러(약 7,760만 원)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윈드팜(WindPalm)’은 인공적인 팜 나무 모양의 시스템으로, 최대 30개의 에어로리프를 장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도로 옆이나 공공 또는 개인 정원에 적합하다. 가격은 31,400달러(약 4,382만 원)부터 시작하며, 적절한 조건에서 최소 5.4k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
이 시스템들의 장점은 단순히 도시나 자연환경에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설치가 간편하다는 것도 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