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시위의 중심 컬럼비아大, 베트남 반전·BLM 시위 등 주도

지난달 30일 반(反)이스라엘 시위대가 대학 건물을 점거, 경찰이 출동해 수십명을 체포한 미국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에 대해 AP 등은 “저항과 반전의 역사를 가진 학교”라고 전하고 있다. 베트남전 반전시위 등에 컬럼비아대는 항상 앞장서 왔고 그 역사가 이번 시위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컬럼비아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미 대학생 시위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미 대학가로 번졌을 당시 컬럼비아대가 시위의 시발점이었다. 학생 수백명이 캠퍼스 건물 다섯 곳을 점거하고 베트남전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 수천명이 캠퍼스에 진입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700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 100명이 넘는 학생과 경찰이 다쳤다. 경찰의 캠퍼스 진입과 과잉 대응에 대한 반발은 반전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1985년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 타도, 2003년 이라크 전쟁 반대, 2020년 인종차별에 반발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미국 사회에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시위를 벌이며 목소리를 내 왔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 있어 주목도가 높다는 것도 컬럼비아대가 시위 구심점으로 자리 잡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29일 학생들이 진입해 농성을 벌인 해밀턴 홀은 1907년 문을 연 건물로 크고 작은 시위 때마다 학생들에게 점거당했던 건물로 유명하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렉산더 해밀턴 전 재무 장관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베트남전 반전,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 때도 점거됐던 역사가 있다.
아이비리그(동부 명문대)인 컬럼비아대는 학부생들의 다양성으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컬럼비아대는 유대인 및 아랍인 재학생이 모두 많은 대학으로 중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68년 컬럼비아대 학생 시절 베트남전 반전 시위에 참여했던 마크 네이선 포덤대 역사학과 교수는 AP에 “컬럼비아대에 가면 미국 학생 시위 역사의 영광스러운 장소에 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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