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환전 해야하는데, 어쩌나”…환율 폭등에 계산기 두드리는 여행객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5. 11.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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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자유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A씨(34)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달 특가로 항공권을 확보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여행 취소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1달러당 1400원대 환율을 체감하면서 예약을 재조정하거나 일정 변경을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쇼핑과 외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여행객들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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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항공·숙박비 부담 커져
‘짠물 여행’ 트렌드 다시 확산 조짐
[사진=연합뉴스]
하와이 자유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A씨(34)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달 특가로 항공권을 확보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여행 취소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A씨는 “호텔 결제일이 다가올수록 환율이 오르니 겁이 난다”며 “쇼핑도 식사도 전처럼 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이번엔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며 해외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원 내린 1447.7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장중 1450원을 찍으면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40~1460원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멈췄지만 시장 전반에는 경계심이 짙은 모습이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뚜렷한 안정세를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 곳곳에서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달러 강세 여파, 여행·소비 전반으로 번지다
환율 급등의 여파는 항공과 숙박, 현지 소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하와이·괌·뉴욕 등 달러권 여행지의 체감 물가가 지난해보다 20~30% 높아졌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1달러당 1400원대 환율을 체감하면서 예약을 재조정하거나 일정 변경을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쇼핑과 외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여행객들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비달러권 여행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역시 달러 못지않게 강세를 보이면서 여행객들의 체감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엔저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엔화환율은 940원대를 유지하며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일본 여행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한 여행객은 “이번에는 좀 색다른 여행지를 가보고 싶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서 또 동남아나 일본 여행을 가야할 것 같다”며 “매번 바슷한 곳만 가다보니 이제는 뭘 하고 놀아야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고환율 장기화는 여행 수요뿐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 패턴도 바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50원 이상 고착되면 해외 결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의 여행으로 일부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결제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예산을 줄여 여행을 재설계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특히 항공권 예약은 유지하되 식비 등 부대 소비를 줄이려는 ‘절약형 여행’ 트렌드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업계 전체 매출 구조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주요 여행사들도 달러권보다는 엔화·동남아 지역 상품을 강화하는 등 빠르게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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