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 정치권이 즉각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수백 조 원대 투자 규모가 광주·전남으로 기울 조짐을 보이자, 관련 공약을 내세웠던 전북 지역은 투자 유치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사업을 둘러싼 지역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과 SK의 광주·전남 투자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와 도내 국회의원 9명이 국회에서 긴급히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단지 조성 사업의 구체적인 규모와 공장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향후 정부에 전북 분산 배치를 강력히 건의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공정과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투자 규모만 300조 원에서 4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만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지며 유치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7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갈등과 대규모 시설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일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적인 호재성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반도체 업황의 장기적인 회복 주기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치권의 유치 경쟁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생산 거점 다변화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번 클러스터 조성이 국토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의 입지 요구와 각 지자체의 유치 의지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내릴지가 향후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흐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공식적인 투자 발표 이후 기업의 경쟁력이 어떻게 재평가될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