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진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한적한 시골길 끝, 조용히 자리한 ‘대산플라워랜드’는 아직 관광지로 대대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 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다.
특히 6월, 꽃이 만개하는 절정의 계절엔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들게 되는 아름다움이 곳곳에 피어 있다.
대산플라워랜드

2019년 창원시에서 조성한 대산플라워랜드는 자연을 닮은 힐링 공간으로, 총 10만 본 이상의 꽃들이 계절마다 풍성하게 피어나는 테마 꽃밭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조화로운 구성이 주는 시각적 감동이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마주하는 샐비어 군락은 붉은 물결처럼 펼쳐지며, 바람이 스치면 유화처럼 흔들리는 풍경을 선사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꽃양귀비와 피튜니아, 장미 등 다양한 꽃들이 자연스럽게 구역을 나누고 있어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대산플라워랜드는 입장료가 없다는 점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주말에는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편이지만, 진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주중 오전 시간대에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주차 공간도 무료로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장시간 머무르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아이들과 함께라면 작은 도시락이나 간식거리를 챙겨 피크닉처럼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대산플라워랜드를 방문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단연 6월이다.
이 시기에는 장미, 대나물꽃, 달맞이꽃 등 계절의 대표적인 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히 장미는 붉고 노란 색상이 어우러져 정원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오감을 자극한다.

대나물꽃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꽃이지만, 이곳에서는 군락을 이루며 자라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햇살에 반사된 꽃잎의 색감은 은은하면서도 생동감 넘쳐,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건 달맞이꽃이다. 해 질 무렵 노랗게 피어나는 이 꽃은 낮의 화사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뜻한 저녁 햇살과 함께라면, 마치 자연이 만든 색채의 팔레트를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