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결심 임박한 나경원…표심 잡기 나선 김기현·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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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공식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사실상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비공개 일정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고, 자신을 돕는 관계자들과 출마 시점과 발표 장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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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공식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사실상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본의’를 언급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윤 대통령의 귀국 직전인 20일 사과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비공개 일정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고, 자신을 돕는 관계자들과 출마 시점과 발표 장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실의 반응을 보며 출마 여부와 시점을 조율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8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2∼3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이다.
설 연휴 동안 잠행에 들어갔던 나 전 의원과 달리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 정체성의 뿌리를 지키되,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을 이끌어야겠다”며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이탈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떡국 오찬을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제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끼리 재투표를 해 이긴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결선투표로 가게 될 경우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의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역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당내 주류인 친윤계 지지를 받는 주자는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다. 김 의원은 상승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당선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과 2·3위를 다투고 있는 안 의원은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며 이날 “제 목표는 이제 1차(투표)에서도 1등 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뭉치는 연대 가능성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선거전이 다자구도로 흐르면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비윤계 표심이 결선에서 결집하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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