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 프로(Vision Pro) 등 자사 주요 기기를 뇌신호로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표준을 2025년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뇌에 이식된 임플란트를 통해 사용자의 생각을 디지털 명령으로 바꾸는 기술로, 의료기술 기업 '시크론(Synchron)'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애플과 협력 중인 시크론은 '스텐트로드(Stentrode)'라 불리는 뇌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운동피질 근처 정맥에 삽입되며, 사용자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를 전자 기기 제어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인 비전 프로 등을 손 하나 대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한 루게릭병(ALS) 환자가 스텐트로드를 통해 비전 프로의 메뉴를 조작하고, 가상현실로 스위스 알프스를 여행한 사례가 공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되는 기술은 애플 독점이 아닌 산업 전반에 공개되는 '오픈 인터페이스'로, 다른 기술 기업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포괄적 기술 생태계 형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현재 시크론은 해당 기술에 관심 있는 환자나 가족을 위한 정보 포털과 임상시험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해당 기술 담당 관계자는 "기술적 가능성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진정한 인클루전(포용)의 실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기술 역시 여전히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기본적인 접근성 보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정치적 변화가 이러한 기술의 확산을 저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 정부는 장애인 포용 관련 예산을 감축하고, 해당 분야에 적극적인 단체와 개인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의 자율적 기술 개발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