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차가 싫다”. 고급. 대형 SUV 선호 추세에 경차 판매율, 약 20% 급락
[M투데이 이세민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SUV 등 대형차량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경차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통계 전문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5,8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7%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누적 경차 판매량도 8만3,883대로, 전년 동기대비 18.2%가 줄었다.
월간 판매량이 5-6천대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경차 판매량은 1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0월 국내 전체 신차 등록대수는 12만7,802대로 전년 동월대비 7.8%가 증가했고 소형차와 중형, 준대형급 차종도 56%와 11%, 34%가 늘어 경차와 대조를 보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에 달했으나 해마다 감소세를 거듭하면서 2021년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경차 판매량은 2021년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차는 최근 레이 EV를 제외한 신모델 출시가 거의 없는 데다 지난 6월 출시한 캐스퍼 EV도 경차로 분류되지 못해 차종 선택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고급 대형 SUV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통적 경차 구매계층인 여성 및 노령층 고객 마저 이탈, 지지기반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차도 제품력과 차량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지만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고급화. 대형화 선호 추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