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필리핀 경찰, 7년 만에 무기징역

김미향 2023. 6. 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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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관과 정보원에게 필리핀 법원이 사건 발생 7년여만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3월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고 지익주씨가 필리핀 경찰들에 의해 납치되어 경찰청 본청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뒤 7년간 재판과정에서 필리핀 정부와 사법부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하다"면서 "필리핀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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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앙헬레스 지방법원이 2016년 10월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들에게 6일(현지시각)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앙헬레스/연합뉴스

2016년 한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관과 정보원에게 필리핀 법원이 사건 발생 7년여만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6일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이날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전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NBI)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옴랑에게 각각 이같이 선고했다. 이와 동시에 이사벨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이었던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를 받았다. 이들은 53살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해 살해해 인질강도·살인·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지씨는 2016년 10월18일 오후 2시께 앙헬레스 소재 자택에서 가정부와 함께 경찰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경찰은 지씨를 본인의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려가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튿날 19일 오전 11시께 이들은 인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지씨의 주검을 소각하고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범죄에 가담한 이들은 지씨가 살해됐음을 모르는 유족을 상대로 500만 페소(약 1억1천600만원)를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피살자의 주검이 소실돼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1월 화장장 소유주의 사무실에서 지씨의 골프채가 발견돼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사건은 기소 후에도 증인들의 불출석 등으로 재판 진행이 계속 지연돼왔다.

앞서, 지난 3월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고 지익주씨가 필리핀 경찰들에 의해 납치되어 경찰청 본청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뒤 7년간 재판과정에서 필리핀 정부와 사법부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하다”면서 “필리핀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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