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품은 대명소노그룹, ‘승자의 저주’ 빠지나

이석 기자 2026. 4.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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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부채율 1년 만에 1799%→3501%…그룹 전반 확산 우려
 IPO 추진 중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에도 불똥 튈까 ‘노심초사’

(시사저널=이석 기자)

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6월 숙원이었던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본업인 호텔·리조트에서 항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년여가 지난 현재 분위기는 반대다. '티웨이항공發' 그룹 재무 구조 동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공개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1조5368억원에서 1조7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123억원에서 2655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659억원에서 3383억원으로 각각 2059%, 413% 급증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치고 새 이사진을 꾸린 직후인 2025년 6월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티웨이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0억 쏟아부었지만 영업적자 오히려 확대

2024년 1799%였던 부채비율 역시 1년 만에 3501%까지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만 넘어도 위험기업으로 분류된다. 불황에도 실적 하락 폭과 부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진에어나 에어부산 등 경쟁사와 비교되고 있다. 심지어 티웨이항공은 2024년 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로 매출과 이미지에 직격타를 입은 제주항공보다 적자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비행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그동안 지급되지 않은 휴일근무 수당 등을 돌려달라는 취지였다. 회사가 패소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측은 "선제적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상승과 함께 유럽과 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이 확대되면서 항공기 도입, 부품·장비 확보, 인력 확충 등으로 매출 원가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올해부터 선제적 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과 운영 혁신의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의 소송과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짧게 덧붙였다.

항공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 이상을 티웨이항공에 쏟아부었다. 인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6000억원을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의 경영 상황은 아직까지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또 있다. 지난해 8월 단행된 티웨이항공 제3자 유상증자에 소노스퀘어도 200억원을 출자했다. 소노스퀘어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금융 비용이 커지면서 아직까지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회사를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포함시키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경우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가 지난 1월 지분 5.35%를 취득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가 아니라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라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부담은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에 전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율은 2023년 598%에서 2024년 612%, 2025년 90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티웨이항공을 지원할 경우 그룹 전체가 '유동성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연합뉴스

대명소노 "그룹 유동성에는 문제 없어"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잇따른 악재가 소노인터내셔널이 현재 준비 중인 IPO(기업공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시한다. 대명소노그룹은 2020년 전후로 IPO를 준비해 왔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떨던 때였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 계획도 무기한 연장됐다.

2023년 접어들면서 엔데믹이 선포되고 실적 역시 회복되자 소노인터내셔널은 IPO 재추진에 나섰다. 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당시 부회장이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에 취임한 직후였다. 이번에는 어렵게 인수한 티웨이항공이 발목을 잡았다. 티웨이항공 자본잠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랜 기간 준비한 기업공개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한 차례 연기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지속적으로 IPO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탐탁지 않다.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의 경영 실적이 개선되고 항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돼야 소노인터내셔널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 또한 급등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를 거느리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악재에 악재를 만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명소노그룹 측은 "소노인터내셔널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조트 사업 특성상 회원권 분양에 따른 장기예수보증금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돼 부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2025년 말 기준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의 매출은 9688억원, 영업이익은 248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또한 2909억원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노스퀘어 역시 보유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노인터내셔널의 IPO를 한 차례 연기한 것은 투자자가 될 주주 보호와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면서 "향후에도 시장 상황과 대내외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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