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스타 브랜드의 두 번째 신차로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폴스타 4는 낮은 프런트와 쿠페 스타일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 강렬한 디자인으로 대중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와 리어 글라스를 과감히 삭제한 C필러 패널 등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호평을 받으며 주요 어워즈의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실제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출시 첫 달에만 4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폴스타는 싱글 모터 모델 출시 3달 만인 지난 2월, 퍼포먼스 측면을 강화한 듀얼 모터 모델을 출시하며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다시 마주하게 된 폴스타 4 듀얼 모터 모델은 지난해 싱글 모터 모델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슈퍼카를 닮은 매력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전륜에 모터가 추가돼 출력이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따로 차별화 요소를 더하진 않았다. 이 차가 듀얼 모터 모델임을 알려주는 요소는 운전석 도어 하단에 부착된 스펙 시트의 내용이 유일하다.

실내도 운전석 대시보드에 배치된 10.2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구성을 그대로 적용했다. 비상등을 제외하면 실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물리 버튼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하다.
공조 장치나 회생제동과 같은 주행 관련 필수 기능부터 송풍구 방향 조절, 글로브 박스 개폐 등 부가적인 기능들까지 화면 내 메뉴로 제공된다.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여전히 만족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을 뒤로 하고 이번엔 듀얼 모터 모델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느껴보기로 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그러자 따로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았음에도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이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송출한다.

이는 최신 전기차들에 탑재되는 전원 공급 기능으로, 운전석에 앉으면 내연기관 모델의 'ACC' 상태에 해당하는 전원을 공급해 주고, 앉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주행이 가능한 'ON' 상태로 모드가 변경된다. 시동을 끄고 싶을 때는 탑승할 때 했던 행동을 역순으로 하면 된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변속 레버를 P에 위치시킨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시트에서 일어나 나가면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주행을 위해 변속 레버를 D로 옮긴 뒤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러자 2.3t에 달하는 차체가 가볍게 앞으로 나아간다. 앞뒤 차축에 장착된 두 개의 모터가 544마력에 달하는 합산출력을 발휘하지만, 부드러운 가속감으로 고급 세단을 탄 듯 멀미 유발 없이 안정적인 거동을 선사한다.
전기차 특유의 변속 없는 가속감으로 속도를 치고 나가다 보니 금방 고속구간에 도달한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덕분인지 바깥에 바람이 꽤 많이 부는데도, 실내에 외부 소음은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고속열차 특등석에 앉은 것처럼 고요하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나파 가죽 시트도 푹신한 쿠션감으로 부드럽게 몸을 감싸안으며 쾌적한 주행 경험을 돕는다.

퍼포먼스 모드를 켜면 슈퍼카를 닮은 디자인에 걸맞은 폭발적인 출력으로 강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발진하는 로켓에 탑승한 듯 몸이 시트 방향으로 밀려난다. 계기반에서 송출하는 속도도 빠르게 높아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코너링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는 ZF사의 연속 제어식 액티브 댐퍼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덕분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감도도 스탠더드·님블(민첩)·펌(단단함) 등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 일상 주행과 펀 드라이빙 영역 모든 구간에서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하부에는 100kW 대용량 NCM 배터리가 장착돼 395km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한다. 511km를 달릴 수 있는 싱글 모터 모델과 비교하면 주행가능거리가 꽤 많이 짧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차와 경쟁할 다른 고성능 모델들의 주행거리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우수한 수치다.
이처럼 폴스타 4 듀얼 모터 모델은 싱글 모터 모델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보강하며,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없는 팔방미인 전기차로 거듭났다. 7190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 구성도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서 폴스타 4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2025년, 럭셔리 전기 SUV 시장에서 폴스타 4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840×2008×1545mm
휠베이스 2999mm | 공차중량 2355kg
동력계 듀얼 모터 | 배터리 용량 100kWh
주행가능거리 395km | 최고출력 400kW
최대토크 686Nm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3.8초 | 최고속력 시속 200km
전비 3.7km/kWh | 가격 7190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