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외면받은 ‘홈캠’, 넷플릭스서 ‘TOP 10’ 3위 깜짝 역주행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한국 공포 영화 '홈캠'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에 공개된 영화 '홈캠'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부문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이례적인 역주행 흥행을 기록 중이다.

'홈캠'은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대중적인 흥행 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스크린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무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실 공포물’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이혼 후 어린 딸 지우를 홀로 키우는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 분)가 복직을 앞두고 낯선 곳으로 이사하며 시작된다. 성희는 집안에 홀로 남은 아픈 딸을 지켜보기 위해 곳곳에 홈캠을 설치하지만, 회사에서 모니터링하던 중 딸 곁에 서 있는 섬뜩한 의문의 여자를 목격하게 된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홈캠 화면을 통해 가장 오싹한 공포의 무대로 변해가는 과정을 정교하게 그렸다.

이러한 OTT에서의 깜짝 흥행은 극장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이 주는 압도감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개인 기기를 통해 렌즈의 시선을 따라가는 방식이 홈캠이라는 소재의 제한된 시각적 특성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더 강렬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극장 개봉 당시 작품을 놓쳤던 영화 팬들과 장르물 마니아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일상 속 익숙한 가전제품을 공포의 매개체로 삼은 '홈캠'의 역주행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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