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기침 가래 지속된다면 ‘이 병’ 의심

기관지확장증, 만성기침·가래·객혈 등 증상
진해거담제 등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도
적정 온습도 유지와 겨울 전 예방접종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를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침과 가래가 장기간 반복되고 호흡이 힘들어진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근육과 탄력 성분의 파괴로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발병 이후 계속된 염증 반응으로 질환이 악화되고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염증이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하면 심한 객혈이나 폐렴, 전이성 폐농양, 농흉, 폐성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폐감염, 기도폐쇄, 체액성 면역저하, 류머티즘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주된 증상은 만성기침, 걸쭉한 가래, 객혈이다.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을 객혈이라고 하는데 기관지가 확장되면 혈관 수가 증가하고 약해져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원인에 따라 가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고,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 진해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폐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환경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또 손 씻기,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겨울이 오기 전 독감, 폐렴구균 등의 예방 접종을 미리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확장증으로 늘어난 기관지는 수축되지 않고 변형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쉽게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심해질 경우 폐 기능이 저하돼 산소 치료가 필요한 만성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유사할 수 있는 만큼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