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 익스트랙션 슈터의 왕 될까?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s)가 개발, 서비스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10월 3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테크니컬 베타 테스트가, 10월 17일에는 3일간의 서버 슬램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크 레이더스는 정체불명의 기계군단 아크(ARC)의 위협에 맞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인류를 배경으로 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레이더'라 불리는 인류 저항군이 되어 지상을 배회하는 아크 기계들과, 앞 길을 가로막는 다른 레이더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며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10월 17일 진행된 3일간의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댐 전장 맵을 포함, 약 5시간 분량의 게임 플레이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게임의 극히 일부분을 체험해 봤을 뿐이지만 아크 레이더스가 플레이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어떤 감각을 전달하고 싶었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원은 곧 생명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2180년,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정체불명의 로봇 '아크'로 인해 멸망한 인류 문명은 옛 이탈리아 땅 아래 지하도시 '스페란자'를 건설, 이곳을 거점으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타 미디어믹스에 등장하는 방주와 마찬가지로 스페란자 역시 수많은 사건과 갈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과 복고미래주의적 비주얼의 만남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한정된 자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레이더'가 되어 위험천만한 지상 탐사에 나선다. 목적은 단순하다. 전리품과 생존 자원을 회수해 무사히 귀환하는 것.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적대적인 다른 레이더들, 순찰 중인 아크, 예측 불가능한 매복과 추적이 당신을 위협한다. 전투와 파밍, 그리고 탈출이라는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생존 기술을 익혀야 한다. 성공적인 탐사는 장비 제작과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모든 탐사는 곧 도박이며 동시에 숨겨진 진실로 향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 정체불명의 로봇 '아크'는 물론이고
▲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투는 레이더 역시 큰 위협이다
▲ 인류 최후의 도시 '스페란자'의 미래는 당신 손에 달려있다
협력할 것인가, 적대할 것인가

게임 플레이 방식은 간단하다. 정해진 시간 내에 지상에서 최대한 많은 자원을 습득해 스페란자로 안전하게 복귀하면 된다. 그렇게 획득한 자원들로 새로운 장비를 제작하거나 은신처를 업그레이드하며 성장해 나가는 게 게임의 기본 골자다.

하지만 지상은 수많은 위험 요소들로 가득하다. 레이더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투 기계 '아크'부터 시작해서, 내가 획득한 물자를 약탈하러 오는 다른 레이더들 까지. 지상에서 아무리 많은 자원을 습득한다 한들 사망하면 그 전장에서 획득한 자원을 모두 잃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을 파밍 하는 루트뿐만 아니라 스페란자로 안전하게 복귀하는 과정까지 치밀하게 계획해서 움직여야 한다.

▲ 지상에서 다양한 자원을 찾는 것이 게임의 기본
▲ 파밍이 안전해 보인다고? 그럼 분명 뭔가 잘못된 거다
▲ 적당한 자원을 획득하고 안전하게 스페란자로 복귀하면 성공이다
지상에 도착하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적은 정체불명의 기계 '아크'다. 아크는 다양한 개체와 개체별 등급이 존재하며, 강하고 높은 등급의 아크를 처치하면 당연하게도 더 좋은 물자를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정찰 드론인 '와스프(Wasp)', '호넷(Hornets)', '스니치(Snitch)'부터 초대형 아크인 '퀸(Queen)'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정찰 드론 개체들은 대부분 혼자서 공략이 가능했으나, 비교적 강력한 기체인 로켓티어나 리퍼, 특히 보스급 개체인 퀸은 혼자서 공략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 정찰 드론 '와스프'
▲ 리시ㅂ.. 아니 '리퍼'
▲ 그리고 거대 아크인 '퀸'까지
▲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아크를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솔로 플레이 유저라고 해서 강력한 아크를 공략하는 게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아크 레이더스는 NPC와 유저가 동시에 대립하는 PvPvE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말인즉슨 다른 레이더와 협동하여 아크를 공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NPC를 공략하는 유저를 공략'하는 방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주변 환경과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보다 전술적으로 플레이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최상위 등급의 전리품들을 획득할 수 있다. 당연히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 역시나 최고의 파밍은 '사람 파밍' 아니겠습니까?
공포감 덜어낸 익스트랙션 슈터

스페란자에 들어서면 플레이어는 자기만의 아지트를 가지게 되고, 여기서 물자와 장비들을 생산하게 된다. 제작 메뉴에 처음 진입하면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 보이지만, 어떤 재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인터넷에 'OO 재료 드롭 위치'같은 걸 따로 검색해 볼 필요도 없다.

다만 특정 장비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고유 재료는 반드시 '아크'를 공략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여타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대비 파밍이 간소화된 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레이더들 간의 반 강제적인 아크 분쟁을 유발해 해소하는 셈이다.

▲ 1인실을 제공한다? 이거 완전 국빈급 대접
▲ 이곳에서 다양한 장비, 소모품 등을 제작할 수 있다
파밍 후 탈출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 판동안의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죽어도 회수가 가능한 별도의 인벤토리인 '안전 포켓'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당장 꼭 필요하거나 희귀도가 높은 재료 한 개는 확정적으로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압력은 꽤 덜한 느낌이다.

또한 별도의 스킬 시스템도 존재하기에 파밍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더라도 매 판마다 성장하는 내 캐릭터를 볼 수 있다. TPS와 RPG 중 RPG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달까? 죽으면 모든 것을 잃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부담이 없으니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이 주는 공포감도 다소 완화된 느낌이다.

▲ 죽어도 회수가 가능한 무적의 보관함, 팬티 안전 포켓
▲ 탈출에 실패하더라도, 스킬을 통해 나는 강해진다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 될 수 있을까?

익스트랙션 슈터는 사실상 몇 게임이 오랜 기간 독주해 온 영역이라 볼 수 있다. 긴장감 넘치는 생존 메커니즘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로 코어 게이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이 장르는 동시에 진입 장벽이 높고 가혹한 난이도로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부담스러운 장르이기도 했다. 나 역시 그 높은 진입장벽에 백기를 든 유저 중 한 명이다.

그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가 이제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크 레이더스'가 장르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더 넓은 플레이어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이 게임은 단순한 아류작이 아닌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상으로의 위험한 탐사, 그리고 스페란자의 미래를 건 선택 앞에서 '아크 레이더스'가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아크 레이더스는 10월 30일 정식 출시가 확정됐다. 출시 당일부터 PC, 플레이스테이션 5, XBOX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