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I'를 위한 위한 힙당동 가이드

Things to Do Alone in Sindang

복작거리는 시장통을 중심으로 시간의 흔적이 쌓인 옛 건물에 힙한 공간들이 들어서면서 신당동은 젊은이들의 레트로 성지로 거듭났다.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놀고 싶은 I(내향형)를 위해 신당동의 매력적인 공간을 발굴했다.


프라테르

서울중앙시장에서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빨간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프라테르’가 있다. 업장명은 라틴어로 ‘형제’라는 뜻. 의형제나 다름없는 이준·하근수 셰프가 개성을 가미한 이탤리언 베이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같은 대학에서 요리를 배우고 호주 멜버른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은 굵직한 파파르델레면에 펜넬·딜·레몬즙으로 산뜻함을 더한 버터 베이스의 ‘은대구 파스타’, 파파야·토마토·고수 등에 새콤한 남진 드레싱을 가미한 동남아풍 ‘항정살’ 등 신선한 조합의 매력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10만원 안팎으로 구성된 가성비 좋은 와인 리스트도 이곳의 장점. 화이트 톤의 정돈된 인테리어와 여유 있는 테이블 간격, 적당하게 친밀한 서비스는 조용한 공간에서 맛있는 요리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다산로38길 68 1층

영업시간 월~토 11:30~15:00, 17:30~22:00

인스타그램 @frater_seoul


계류관

신당의 명물 서울중앙시장에 왔으니, 시장 통닭으로 특별한 한 끼를 즐기고 싶다면 ‘계류관’으로 향하자. 일식을 기반으로 20년간 요리를 해온 박헌석 셰프가 시장에서 당일 수급한 신선한 닭으로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1~2인 좌석이 있어 ‘1인 1닭’에 막걸리 한잔하는 혼밥 손님도 꽤 있는 편. 능이버섯 불린 물로 지은 찰밥을 닭 속에 가득 넣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참나무 능이 장작구이’는 장작불에 1시간 이상 훈연해 담백하고 부드럽다. 무엇보다 다진 닭고기로 만든 쌈장과 씨앗젓갈 등의 특제 소스가 K-바비큐 치킨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제주산 쓴 메밀을 섞어 자가제면한 막국수도 유명한데, 닭고기를 볶아 만든 ‘고기 된장 막국수’는 양념의 감칠맛과 구수한 메밀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는 별미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15-17 102호, 103호

영업시간 월~일 16:00~23:00

인스타그램 @wood_fire_bamm


다키스트 아워

노포와 힙 플레이스가 뒤섞인 신당동 골목에서 혼술 한잔 걸칠 수 있는 은밀한 아지트를 찾는다면 ‘다키스트 아워’만 한 곳이 없다. 동네 참기름집을 마주한 작은 문을 열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어두운 컬러로 채색된 와인 바가 마치 다른 세상처럼 펼쳐진다. 아늑한 느낌을 주는 스모키한 우디 향, 그리고 진공관 스피커가 내뿜는 묵직한 사운드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턴테이블이 갖춰진 바에서는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수 있으며, 때때로 전문 DJ가 방문해 R&B와 힙합 위주로 엄선된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주기도 한다. 부담 없는 가격대의 와인과 잔술로도 판매되는 싱글 몰트위스키, 간단하게 곁들이기 좋은 스몰 플레이트 메뉴까지 고루 갖췄으니, 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완벽한 공간이 있을까 싶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4길 22 1층

영업시간 월~화, 목~일 19:00~01:00

인스타그램 @darkesthour_seoul


메일룸 신당

AI가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대지만, 가끔은 시간이 걸려도 마음 담긴 편지 한 통이 그리울 때가 있다. ‘메일룸 신당’은 편지를 기다리는 설렘, 받을 때의 기쁨 등을 음료를 매개로 하여 전하는 에스프레소 바다. 1층 우편함을 밀어야 내부로 입장할 수 있으며, 주문서를 써서 바리스타에게 주면 우편함으로 음료가 전달된다. 메뉴는 로마노, 콘판나 등의 기본 메뉴뿐 아니라 코르타도, 봄본 등의 스페인식 커피와 술을 가미한 칵테일 메뉴도 마련됐다. 1층 스탠딩 바에서 가게 바로 옆 푸드트럭에서 파는 특제 추로스와 함께 간편하게 음료를 즐겨도 좋지만, 여유가 된다면 느린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2층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루프톱에 올라 탁 트인 신당동의 풍경을 보며 커피 향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3길 10-7 1~3층

영업시간 월~목 10:00~21:30, 금~일 10:00~24:00

인스타그램 @mailroom_sindang


쓰흪

야심한 시간, 어두운 시장 골목 한편에 홀로 불을 밝히는 작은 주점이 있다. ‘ㅆㅎㅍ’이라고 적힌 동그란 간판이 인상적인 이곳의 이름은 ‘쓰’. 술의 주원료인 쌀, 홉, 포도의 초성을 따서 지었다. 전통주 주점을 하던 이보미 대표와 한식당을 하던 김슬지 대표가 의기투합해 각종 주류와 무국적 요리를 선보인다. 주류 리스트엔 포도로 담근 탁주 ‘마스 로제’, 백목련꽃을 넣어 만든 스파클링 약주 ‘오마이갓 봄꽃’ 등 재미난 술이 가득하다. 술과 잘 어울리도록 구성한 창작 메뉴 또한 개성이 넘친다. 알배추에 대패삼겹살을 올리고 매콤 시큼한 치폴레 소스를 뿌려낸 ‘알배추구이’는 산미 있는 술과 찰떡궁합 메뉴. 따뜻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바 좌석에 앉아 조용히 한잔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풀면 어떨까.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49-12

영업시간 월~금 19:00~04:00, 토 17:00~04:00, 일 17:00~02:00, 휴무일 별도 공지

인스타그램 @sshp_sindang


리틀포레스트 카페&델리

서울신라호텔 부근의 신당동 일대는 번잡한 시장 골목에서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위치한 ‘리틀포레스트 카페&델리’는 바쁜 도심 속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쉼터를 추구한다. 소나무 정원을 마주한 통창, 널찍한 공간을 한껏 활용한 여유로운 좌석은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이다. 여기에 시즈널 브런치 및 디저트로 신선한 활력을 채울 수 있다. 채소 소믈리에, 디톡스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7년 전부터 건강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해온 김보람 대표의 노하우가 담긴 메뉴들이다. 가령 가을-겨울 시즌에는 제철 버섯의 풍미를 한껏 담은 샌드위치 ‘트러플 머쉬룸 치킨’과 고구마의 단맛을 극대화한 ‘고구마 브륄레’를 준비하는 식. 취향에 맞게 원두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커피와 헬시 바 메뉴군도 탄탄하다.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3 1층

영업시간 월~토 09:30~20:00

인스타그램 @littleforest.iii

WRITTEN by JEONG MINA
PHOTOGRAPHY by JEON JA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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