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11일(오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워너브라더스스튜디오에서 2025년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위, 로봇(WE,ROBOT)’ 행사에서 “‘비감독형 완전자율주행(Unsupervised FSD)’ 시스템을 모델3·모델Y·사이버트럭·모델S·모델X 등에 미리 넣고, 2026년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대량 양산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의 선언으로 2025년은 현대차와 KG모빌리티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과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대결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 시기에 맞춰 현대차는 미국에서 웨이모에 투입할 아이오닉5를 투입하고, KG모빌리티는 국내 기업 에스더블유엠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한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역량을 더 키운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혁신 부족해도 수요 높아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일부지역에 투입된 KG모빌리티 코란도EV 기반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시민들의 편안한 심야 시간대 이동을 돕고 당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차량 뒤쪽에 승객의 탑승현황등을 나타낼 수 있는 LED 사이니지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평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아직 다른 차량 대비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법규상 사람이 항상 운전석에 탑승해야 하며 공사구역과 어린이 보호구역을 통과할 때는 운전자가 직접 수동운전을 해야 한다.
심야 자율주행택시에 대한 초반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한 이용객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차량 대기가 없을 정도로 사용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강남구 내 자율주행시범운영지구에 코란도EV 심야 자율주행택시 3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 2대를 임시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에 참여해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 고장 재현 및 통합 안전 검증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돌발 변수를 제어하는 기술이 확보돼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들과 협력을 토대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심야 자율주행택시를 유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운전석에 사람이 반드시 탑승해야 하는 규칙 완화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같은 서비스가 정식 교통 서비스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핸들 장착된 '웨이모 아이오닉5' 2025년부터 테스트

현대차는 지난 4일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 손잡고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2025년말부터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5가 시범주행에 투입되는데 아직까지 정식 투입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당시 웨이모 아이오닉5 자율차의 외관만 공개했다. 차량 범퍼와 상단 등에 라이다로 보이는 자율주행 장비가 부착됐고 상단에는 웨이모를 상징하는 로고 등이 새겨졌다. 구체적인 실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량의 스티어링 휠(운전대 또는 핸들)이 보인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아예 없는 테슬라 사이버캡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국내와 북미 지역 등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에 나섰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강남 지역 내 자율주행택시를 운영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앞으로 진행될 웨이모와의 자율주행택시 협력은 현대차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에 투입할 아이오닉5에 하드웨어를 이중화하고 전동식 도어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캡 구체 사양은 아직 미공개

테슬라는 11일 사이버캡 공개 이후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사이버캡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소인 워너브라더스스튜디오 일부 주행로를 체험하는 형식이다. 이날 시승 체험한 일부 참석자들은 “시트 착좌감이 좋다”며 향후 사이버캡 양산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이 무선으로 충전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상 상황이 발생될 때 차량 스스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한번의 충전으로 최대 몇㎞ 주행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궁금증은 2025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대상으로 적용되는 ‘비감독형 FSD’ 배포 이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기존에 판매된 차량도 사이버캡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각 국가의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머스크 CEO의 계획이 점차 연기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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