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0대6으로 졌던 엘살바도르와 1대1

대전/장민석 기자 2023. 6. 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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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공격 축구’를 내세웠던 클린스만호가 소나기 슈팅에도 한 골에 그치며 또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잘 안되네… -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전북)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벌인 친선 경기에서 높이 떠올라 헤더를 하고 있다. 한국(FIFA 27위)은 슈팅 수에서 엘살바도르(75위)에 14-5로 크게 앞서며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1대1로 비겼다.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7위)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75위)와 친선 경기에서 황의조(31·서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지난 3월 콜롬비아(2대2 무승부)와 우루과이(1대2 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클린스만호는 지난 16일 페루에 0대1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도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기록, 출범 후 4경기 2무2패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15일 일본에 0대6으로 대패한 엘살바도르를 맞아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을 73%까지 가져가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지며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 슈팅 14개를 날린 가운데 유효 슈팅은 4개.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경기 막바지에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며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던 엘살바도르를 넘지 못하면서 클린스만호는 첫 승 기회를 9월로 미루게 됐다. 대표팀은 유럽 원정으로 9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한다. 첫 상대는 웨일스(7일)이며, 두 번째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조규성(25·전북)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이강인(22·마요르카)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31·토트넘)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킥오프 1시간 전부터 세찬 비가 내린 가운데 한국은 초반부터 엘살바도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오른쪽 풀백 설영우(25·울산)가 내준 공을 이재성(31·마인츠)이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국은 좌우의 이강인과 황희찬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흔들었다. 전반 14분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조규성을 향했지만, 조규성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전반 20분 이강인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순간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뒤 날린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이 전반 날린 슈팅 8개 중 유효 슈팅은 두 개였다. 페루전 오현규(22·셀틱)에 이어 이날 조규성도 최전방에서 확실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애를 태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투입하며 골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황의조는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한 바퀴 돌며 수비를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에 정확히 꽂혔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지난 6일과 11일 K리그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조율한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이집트와 친선 경기 이후 1년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봤다.

후반 24분 손흥민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쏟아졌다. 하지만 컨디션이 떨어진 탓인지 손흥민은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추가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골망을 가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42분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파고 든 알렉스 롤단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비를 맞으며 열띤 응원을 펼친 4만 관중의 탄식이 경기장을 메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5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나도 현역 시절 골이 잘 안 들어가면 짜증이 났다. 결국은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1 ― 1 엘살바도르

득점

후 4 황의조(한국)

후 42 알렉스 롤단(엘살바도르)

슈팅(유효슈팅) 14(4)-5(2)

대전=장민석·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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