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9회 연속 동결… 한은 “인하 아직 이르다”
물가 2%대 떨어졌지만 아직 높아
사상 최고치 가계부채 부담 여전
대부분 금통위원 “3개월은 동결”
이창용 총재 “금리 정책 잘못으로
부동산값 올리는 일 없도록 최선”
2024년 성장률 2.1%·물가 2.6% 유지
“반도체 회복… 상품수지 흑자 확대”
경상수지 흑자 520억달러로 상향
국내 소비 및 투자 부진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고금리를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한은도 일러야 7월, 늦으면 4분기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머지 금통위원 1명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다.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게 몇 년 동안 저희가 배운 레슨(교훈)”이라며 “금리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문별로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6%, 건설투자 증가율은 -2.6%로 각각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민간소비(1.9%)는 0.3%포인트, 건설투자(-1.8%)는 0.8%포인트 각각 낮춰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를 유지했다. 다만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전망(2.3%)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조정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이후 완만하게 낮아지면서 올해 말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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