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날 뻔', 남자만 아는 고통...트레이너도 코치도 그저 엉덩이만 톡톡 두들겨 줄 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포수는 극한 직업이다. 무거운 보호 장비를 찬 채 홈플레이트 뒤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것도 힘든데 타자의 배트에 맞고 나오는 예측 불가능한 파울 타구에 맞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파울 타구의 통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 파울 타구가 허벅지 안쪽 급소를 맞는다면 그 고통은 이루 설명할 수가 없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그랬다. 8회말 1사 1루서 KIA 포수 한승택이 공에 맞고 쓰러졌다. 임기영의 투구가 이형종의 몸에 맞았고 튕겨 나온 공이 한승택의 허벅지 안쪽 급소를 강타한 것이다.
블로킹을 위해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급소를 맞은 한승택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깜짝 놀란 KIA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김상훈 배터리 코치가 뛰쳐나왔지만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공에 맞은 공이 급소이다 보니 진통 스프레이를 뿌릴 수도 없었고 마사지를 해줄 수 없었다. 그저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격려만 해줄 뿐이었다.

한승택은 식은땀이 흐르는지 연신 땀을 닦았고 김상훈 코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태를 지켜본 뒤 어깨를 주물러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투구에 맞은 건 키움 이형종이었지만 더 아파한 건 KIA 한승택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IA 양현종은 최근 부진을 털고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0-1로 패했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의 부활이 반갑다. 9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갔다. 볼넷을 1개도 안 내 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말 1사 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후 타석 때 유격수 실책이 아쉬웠다. 1사 1.2루에서 러셀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경기에 패한 KIA는 2연패를 당하며 6위를 유지했다. 25승 29패로 5할 승률에서 더 떨어졌다. 반면 5위 두산은 승리하며 양 팀의 게임 차는 3.5 게임 차로 더 멀어졌다.
[허벅지 안쪽 급소에 공을 맞고 고통을 호소한 KIA 한승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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