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회복지사 '정신질환' 공동 대응‥ 효율성 ↑

[앵커]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함께 출동해 응급상황에 놓인 정신질환자를 다루는 제도가 최근 도입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병원 이송까지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울산의 한 아파트 복도.

초인종 소리를 들은 집주인이 인터폰을 눌러 밖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꺼림직한 기분에 문을 열지 않았는데, 잠시 후 누군가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계속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피해자]
저희 집 문을 이제 두드리는 게 아니고 진짜 내려치듯이 때리고 초인종을 미친듯이 눌렀거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대 남성을 붙잡았는데 조현병 치료를 받는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이 경우 경찰은 복지기관에 연락해 입원 가능한 병원이 확보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함께 일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제기돼 왔는데,
울산은 지난 9월말 협업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습니다.

사회복지사 14명과 경찰관 4명이 24시간 같이 일하며, 경찰이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동안 복지사들은 입원 병상을 확보하는 겁니다.

[강정한 울산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정신응급상황 발생 시 출동과 병상확보, 응급입원 진행 등을 처리하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또한 경찰과 함께 출동하기 때문에 대상자들의 안전확보가 용이해져…

협업 이후 처리된 사건은 250여건, 무엇보다 업무 처리가 빨라졌습니다.

[김문성 울산경찰청 범죄예방과 대응팀]
(현장에서) 대상자의 응급 입원, 응급성 판단을 하게 됩니다. 신속하게 결정하게 되고 병원으로 이송을 해서 그렇게 원스톱 진행을 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울산지역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건수는 지난 2021년 280건에서 지난해 507건으로 증가한 데다, 올해도 9월까지 벌써 399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정신질환 관련 신고 건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치안과 복지 기능의 결합으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최지호

울산MBC 최지호 기자 (choigo@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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