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잠식한 에코프로머티, 신규 상장주 효과… 내일도?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5.20pt 상승한 2501.83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기관은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 대형IT, 자율주행, 게임, 타어어, 통신, 금융, 인터넷, 화학, 건설, 화장품, 면세, 미디어, 5G 통신장비, 해운, 전선 등이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초반 코스피는 2500pt 지지력 테스트에 들어간 상황에서 외국인은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순매수로 전환했습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11시를 기점으로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폭을 축소하며 재차 코스피 2500pt 지지력 테스트에 들어갔고 코스닥은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온 디바이스 AI' 관련 디자인하우스와 팹리스IP 기업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조정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12시 10분을 지나며 코스피마저 하락 전환하고 코스닥은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다만 2시 30분을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반등세가 나오며 장중 저점을 확인했습니다.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가운데 오전에 2500선 회복 시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재차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며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월말월초를 맞이하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유입된 점도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가 거래대금을 잠식했습니다. 신규 상장주 효과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화학, 통신, 건설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대부분을 매수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 1300원으로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순매도하고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며와 1308원대까지 상승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강세였습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장중 19%대 급등해 9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한국전력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기가스업 강세로 이어졌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강세에 힘입어 운수장비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의약품이 가장 부진했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철강 금속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은 기관 순매도세에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가 강세인 반면 오락 문화, 디지털컨텐츠는 약세였습니다.


#업종 동향

1.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 기대

삼성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탑재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삼성 가우스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Samsung Gauss Language),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Samsung Gauss Code),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Samsung Gauss Image)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된 프로그램입니다.

삼성증권은 2024년 자동차에도  온디바이스 AI 물결이 밀려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테슬라의 FSD 12 버전이 직원들에게 배포되기 시작해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수익성 향상과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에 AI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On-Device AI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FSD 12버전이 상용화 되면 스마트폰보다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n-Device AI는 클라우드(인터넷 연결)없이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기술입니다. 자율주행은 클라우드에 의존하게 되면 인터넷이 끊겼을 때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On-Device AI의 정점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은 로봇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시대 개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증권은 FSD가 상용화되면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SD의 매출총이익률은 78% 수준으로 전기차 생산 판매 매출총이익률(20%)의 4배 수준입니다.  이연매출을 일시에 수익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FSD 관련 이연 매출은 14.7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를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할 경우 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4%p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판매 증가도 기대됩니다. 경쟁사와 다시 기술 격차가 확대되면서 마케팅 소구점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모델 노후화를 극복하고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이선싱 매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업체는 Ford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ADAS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의 피해를 줄이는 정책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자율주행 고도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분석과 함께 자율주행 고도화로 ASP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완성차와 관련 Value Chain인 현대오토에버, 에스엘, 텔레칩스, 넥스트칩, 가온칩스 등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리서치알음은 AI 기술이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에 바로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시대가 다가왔다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질수록 전력 소모량을 줄인 저전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퀄컴이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를 진행한 후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경쟁적으로 디바이스에 AI 기술을 직접 접목하는 방안을 공개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서버에 국한됐던 AI 성장세가 일반 디바이스까지 확장하면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DB하이텍, 에이엘티, 이미지스, 퀄리타스반도체(상한가), 리노공업, 칩스앤미디어, 네패스아크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또 제주반도체는 온디바이스 AI 시대 도래에 따른 저전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 분석이 시장에서 부각됐습니다.

트랜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4분기 모바일 DRAM 계약 가격은 약 13~18% 상승하는 반면 eMMC 및 UFS NAND 플래시 계약은 약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는 AI 기반의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이 급증하고 DDR5의 수요도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Wccftech에 따르면 2024년의 주목할만한 추세는 현재 Snapdragon 8 Gen 3, Dimensity 9300 및 Exynos 2400과 같은 다양한 칩셋에 통합된 터미널 AI의 부상입니다.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며 Android 휴대폰에는 내장 AI에는 최소 20GB RAM이 필요합니다. 8GB RAM이 여전히 Android 휴대폰의 표준으로 남아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AI 이미지 기능을 원활하게 실행하려면 안드로이드폰에 최소 12GB RAM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또 AI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기능을 고려할 때 휴대폰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20GB 이상의 RAM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많은 안드로이드폰 브랜드가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에는 AI가 기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부가가치 DRAM으로 DDR5는 계속해서 주요 업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Micron은 32Gb 칩을 활용하는 128GB DDR5 RDIMM 메모리도 출시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에너지 효율성을 24% 향상시키고 대기 시간을 16% 감소시킵니다. 삼성전자는 DDR5 생산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BM의 공급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TrendForce에 따르면 2024년을 앞두고 HBM 충족 비율은 2023년 -2.4%에서 0.6%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양 측면에서는 AI 칩의 성능 요구가 증가하며 2024년에는 HBM3와 HBM3e가 지배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HBM의 매출은 2024년에 상당한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온디바이스 AI에 따른 기판 성장 싸이클 지속 전망... PCB 상승

SK증권은 5년간 지속된 기판 호황은 FC-BGA 공급 과잉 우려로 주춤하고 2024년 수요 전망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는 등 여전히 다수의 성장동력이 존재한다며 기판의 2024년 업황은 제품군 또는 고객군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AI에 이어 온디바이스 AI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팹리스(퀄컴, 미디어텍)와 파운드리(TSMC)를 시작으로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이 수혜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실적과 수급 개선 효과는 기판에서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유는 AP와 NPU의 고사양화가 FC-CSP와 SiP 기판의 성능 상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 DRAM과 NAND의 (LPDDR) 탑재량 증가도 동반되기 때문에 MCP 기판의 고다층화, 대면적화, 미세회로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C-CSP, SiP, MCP 등은 지난 5년간 FC-BGA의 호황에 가려져 증설이 미미했지만 내년은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해당 기판의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는 심텍과 대덕전자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AI에는 이수페타시스와 중국 모바일 비중이 주목되는 심텍, DDR5 노출 비중이 높은 티엘비 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심텍,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티엘비, PI첨단소재, 아비코전자 등 PCB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주요 게임사 신작 출시 기대

미래에셋증권은 게임 업종이 내년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한 탑라인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바텀라인 개선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을 타겟으로 하는 대작 출시가 임박하고 생성 AI 도입에 적극적인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도쿄게임쇼에서 내년 글로벌 신작 공급 속도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영향으로 지연된 신작 타임라인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스타에서 국내 주요사들의 내년 기대작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올해보다 글로벌 타겟 대작이 많기 때문에 유의미한 탑라인 성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게임 섹터가 지스타 이벤트 종료 후에도 긍정적인 센티멘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소한 1월 실적 프리뷰 시즌부터는 펀더멘털이 부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실적시즌 돌입 전에 이루어질 12월 7일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는 기대감을 성과로 증명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게임 섹터 전체의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드래곤플라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 게임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서울의 봄' 흥행... 일부 관련주 상승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4일째인 지난 25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닷새 만에 누적 관객 수 189만2688명을 돌파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개봉 첫 주 실적을 보면 올여름 총 51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밀수'(2023)의 개봉주 누적 관객 수(172만명)를 뛰어넘는 수치로 올해 개봉된 '범죄도시3'의 뒤를 잇는 개봉주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제작비 230억원을 들였고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투자배급사는 플러스엠으로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입니다. DS투자증권은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4분기 방송은 캡티브 작품 선판매, OTT 오리지널로 견조하고 공간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 및 배급 영화 <서울의 봄>의 최근 흥행도 긍정적이라면서 내년 실적은 연결 매출액 1.1조원(+16% YoY), 영업이익 206억원(흑전 YoY, OPM 1.8%)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아센디오, 콘텐트리중앙, 포바이포, 쇼박스 등 일부 영화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박스오피스는 2019년의 66%까지 회복됐지만 기대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 이유는 한국영화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영화의 개봉작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팬데믹 초기 극장 운영의 금지와 축소로 아직까지 구작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제작비 80억원 이상) 37편을 분석한 결과 Lead Time(제작 완료 후 개봉까지 소요된 기간)이 길수록 제작비 회수율이 낮아지는데 <서울의 봄>의 Lead Time은 16개월로 팬데믹 이후 개봉한 37편 중 중간 이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