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를 없애기로 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허전했다는 이야기, 요즘 부쩍 자주 들리시죠? 힘들어서 정리했는데 막상 그날이 되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제사를 줄였다가 형태를 바꿔 다시 시작하는 5060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형식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가족이 모일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사가 없어지면 형제들이 한 해에 한 번도 얼굴을 못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바쁜 사람들에게는 모일 이유가 있어야 날짜가 잡힙니다.그래서 제사 대신 가족 식사로 바꿔 같은 날 모이는 집이 많습니다. 음식은 사서 준비하고 절은 생략해도, 그날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남습니다.

2. 부모를 기억할 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부모 이야기를 꺼낼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제사는 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형식이 부담이라면 사진 한 장 올려두고 각자 기억나는 이야기를 한마디씩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자식들이 조부모를 기억하게 됩니다.

3. 준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며느리 한 사람이 며칠을 고생했지만, 요즘은 사서 차리거나 각자 한 가지씩 가져오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담이 줄어드니 다시 할 만해진 것입니다.다시 시작하실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방식을 정해두세요. 음식은 몇 가지까지, 시간은 몇 시까지. 규칙이 있어야 오래갑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가족이 모이는 날이 있느냐입니다.오늘은 딱 하나, 올해 가족이 모일 날짜를 하나만 정해보세요. 제사든 생신이든 상관없습니다. 날짜가 정해지면 관계는 알아서 이어집니다.
오늘 정한 날짜 하나가, 십 년 뒤 흩어지지 않는 가족을 만듭니다.
출처 : '목민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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