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홍명보 욕하던분들 어디갔나요

이재호 기자 2026. 6. 1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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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물론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 사령탑이 되는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를 명확히 지적했다.

이로인해 홍명보 감독은 부임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물론 비난 받아야할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홍명보'라는 이름만 나오면 싫어하는 팬들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체코전만큼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2-1 역전승을 만들었다는데 누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도 무려 손흥민을 빼고 투입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는데 만약 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다면 홍명보 감독은 두배로 욕을 먹었을지 모른다.

ⓒ연합뉴스

중요한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와서 홍명보 감독을 무작정 칭찬하자는 것이 아니다. 잘한건 잘했다고, 못한건 못했다고 정확히 얘기하자는 것이다. 덮어놓고 홍명보 감독의 '홍'자만 나와도 비난하고 혹은 홍명보 감독이 무조건 옳다고 얘기하는 것도 옳은 태도가 아닐 것이다.

체코전만큼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고, 잘했다고 칭찬해줘도 된다. 멕시코전은 멕시코전대로, 남아공전은 남아공전대로 평가하고 칭찬 혹은 비판하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결과와 과정을 지켜보고 월드컵 종료 후 최종 평가를 내리면 된다.

분명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10경기 6승4무 무패로 월드컵을 진출 티켓을 따냈음에도 비난을 받았다. 이후 다소 무리해보이는 3백 전환과 평가전에서의 참패 등은 분명 비판받을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했고 그동안 전통처럼 굳혀졌던 월드컵이 있는 해 1월 동계 전지훈련, 월드컵 직전 국내 평가전과 출정식 등을 모두 생략하는건 물론 다소 이른 고지대 적응 등의 선택을 했다.

이 선택 역시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비판받을 요소가 될 수 있었지만 체코전 승리로 이 선택은 효과적이었음이 증명됐다.

ⓒ연합뉴스

또한 후반 24분 손흥민을 빼는 선택은 아무리 손흥민이 기대이하로 부진했어도 손흥민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쉽게 내릴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과감하게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고 교체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오죽하면 BBC에서조차 "이런게 바로 감독들이 많은 돈을 받는 이유"라며 홍 감독을 극찬하기까지 했다.

언급했듯 이제 체코를 이겼으니 무조건 홍명보 감독을 칭찬하자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건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던 홍명보 감독이 좋은 선택을 내렸기에 체코전을 이길 수 있었다는걸 인정하고 칭찬해주자는 것이다. 잘한건 잘했다고 해줘야 더 잘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인데 한국 축구가 실패하길 바라는건 아니라면 말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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