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차는 2010년식 YF 쏘나타 LPG 모델이고, 트림은 럭셔리 트림입니다. 추가 옵션으로는 하이패스 룸미러, 운전석과 조수석 열선 시트, 그리고 전동 접이식 미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차량이 처음 출시되었던 2010년에는 LPG 차량을 일반인이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 차를 중고차로 구매했습니다. 구매 시기는 2021년 10월이었고, 순수 차량 가격은 500만 원이었습니다. 구매 당시 총 주행 거리는 13만 km였는데, 현재는 17만 6,800km 정도 되었습니다.

이 차가 제 명의로 소유한 첫 번째 차이긴 하지만, 그전에 아버지께서 신차로 구매하셨던 구아방, 1995년식으로 2005년까지 운행했던 차량과 NF 쏘나타, 이것도 신차로 구매하셨는데, 이 차들을 함께 운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는 24년식 K8 페리 모델을 운행하고 계십니다.

YF 쏘나타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당시 제가 사회 초년생이었고, 거주지가 서산이었는데 차가 없으면 생활이 많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렴한 유지비와 뛰어난 내구성, 그리고 전반적인 가성비를 고려해서 이 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0 LPG 모델을 선택했고요, 2.0이나 2.4 가솔린 모델 또는 2.0 하이브리드 모델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매물이 별로 없어서 포기했고, 가솔린 모델은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럭셔리 트림을 선택한 이유는 원래 풀옵션을 사고 싶었지만 매물이 별로 없었고, 마침 대전에 럭셔리 트림 매물이 딱 한 개 있어서 그걸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YF 쏘나타와 동시에 구매를 고민했던 차량은 중고 K5, 신차 아반떼, 그리고 신차 캐스퍼였습니다. 신차 캐스퍼나 아반떼는 당시 반도체 대란 때문에 출고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중고 K5는 왠지 타면 카푸어 같아 보이고, ‘과학’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결국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6세대 YF 쏘나타의 장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디자인입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보다 디자인이 훨씬 끝내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로보카 같거나 장난감 같지 않아서 좋습니다. 물론 출시 당시에는 ‘곤충룩’이니 ‘삼엽충’이니 하는 혹평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차 디자인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전면부는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해서 마치 유기체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파격적인 느낌을 주고요. 측면부는 5세대 NF 쏘나타보다 차체가 더 길어졌습니다. 후면부는 좌우 상단으로 뻗어 나가는 듯한 유려한 테일램프가 정말 인상적인데,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내구성입니다. 정말 잔고장이 없습니다. 엔진 오일 같은 소모품만 제때 갈아줬을 뿐, 엔진을 통째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NF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YF 쏘나타도 택시로 정말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22년까지도 YF 쏘나타 택시가 운행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택시 차량의 경우 100만 km까지도 운행하는 것을 보면 이 차의 내구성이 얼마나 끝내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NF 쏘나타 택시 차주분 중에 40만 km가 넘는 차를 구매하셔서 그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자랑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YF 쏘나타는 그야말로 내구성의 끝판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실내 디자인입니다. 센터패시아의 직관성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특히 기어봉이 쓰기 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차들에 많이 적용되는 칼럼식이나 다이얼식, 버튼식 기어, 예를 들어 DM5를 렌트해서 타봤을 때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이전 NF 쏘나타와는 달리 파격적으로 바뀌었는데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잘 융화된 투 실린더 타입 계기판의 시인성이 뛰어납니다. Y자 형태의 거대한 센터패시아 디자인은 YF 쏘나타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 당시 현대차가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이미지를 추구하려 했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랜저 HG나 아반떼 MD, i40 같은 차들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었죠.

네 번째 장점은 실내 공간 및 시트 착좌감입니다. 실내 공간이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뒷좌석에 타봤을 때 무릎 공간이 주먹 한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트 착좌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요즘 차들처럼 딱딱하지 않고 안락해서, 마치 할아버지 댁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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