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를 잘했던 아들이 어느 날 법대 대신 연극영화과에 가겠다고 선언한다면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심지어 학교 선생님까지 부모를 불러 연예계 진출을 만류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방송인 홍석천이다. 방송은 물론 외식업과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이지만 학창 시절에는 상과 장학금을 여러 차례 받을 만큼 공부에 충실한 학생이었다.
부모가 기대했던 미래는 안정적인 법조인의 길이었다. 하지만 홍석천의 마음속에는 오래전부터 전혀 다른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장에 장학금까지 받던 모범생…부모는 당연히 ‘법대’를 생각했다

홍석천은 어린 시절 공부뿐 아니라 글짓기와 그림, 노래와 춤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반장을 맡는 등 눈에 띄는 학생이기도 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속에서 그가 부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방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상을 받아오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부모의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이 법대에 진학하기를 바랐다. 당시 법대를 거쳐 법조인이 되는 길은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엘리트 코스 가운데 하나였다.
“딴따라 만들면 안 됩니다”…선생님이 부모까지 학교로 불렀다

하지만 정작 홍석천이 원했던 것은 연기였다. 부모의 반대를 예상해 다른 전공도 고민했지만 배우가 되려면 결국 연극영화과에서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문제는 학교에서도 그의 선택을 반겼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홍석천이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부모를 학교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 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이른바 ‘딴따라’로 만들면 안 된다는 취지로 부모에게 진학을 만류했다. 지금과 달리 연예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보수적이었던 시절이었기에 부모의 걱정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 앉았다…밤새 털어놓은 진짜 꿈

학교까지 반대하자 홍석천에게 남은 가장 큰 벽은 아버지였다. 그는 그날 아버지와 마주 앉아 처음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왜 배우가 되고 싶은지, 왜 연극영화과에 가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밤새 설명했다. 단순히 공부가 싫어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줘야 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결국 뜻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해보라는 취지로 허락했고, 홍석천은 결국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89학번으로 입학했다.
법대 대신 고른 길 하나…방송인에서 사업가까지 이어졌다

당시만 해도 연극영화과 선택은 안정적인 길을 버리는 결정처럼 보였지만 이후 홍석천의 삶은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았다.
방송계에 진출한 뒤 배우와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외식업과 사업에도 뛰어들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학창 시절 글짓기부터 노래와 춤까지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였던 모습과 닮은 행보이기도 하다.
부모와 선생님이 바라던 길과 자신이 원하는 길 사이에서 고민했던 한 학생의 선택은 결국 그의 인생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법대가 아닌 연극영화과를 선택했던 그때의 결정이 오늘날 대중이 알고 있는 홍석천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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