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울린 K-장녀의 홀로서기에 숨겨진 이야기

지난 14일 개봉한 픽사의 신작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불의 원소 엠버가 물의 원소 웨이드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엘리멘탈

'굿 다이노(2015)'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인 피터 손의 두 번째 작품으로, 원소들을 의인화한 기발한 설정과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로 칸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엘리멘탈

불, 물, 공기, 흙으로 빚어낸 귀여운 캐릭터들을 통해 일상적인 차별과 불평등이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룬 '엘리멘탈'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엘리멘탈

자연재해로 황폐해진 고향을 등지고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해 식료품 가게를 운영, 다시 삶의 터전을 하나씩 일궈 나가는 엠버의 부모 버니와 신더의 모습은 1960년대 말 미국으로 이주해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던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또한 엠버 가족이 지내는 독특한 모양의 집은 돌솥과 아궁이에서 따왔으며, 엠버가 아빠인 버니를 부르는 '아슈파'라는 호칭은 한국말인 ‘아빠’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엘리멘탈

작품 속에서 부모님에게 큰절을 올리는 불의 원소들의 모습 역시, 한국을 떠나던 날 아버지가 공항에서 조부모님께 큰절을 올렸었던 것 역시 작품에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은 영어로는 번역할 수 없는 '고생'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는고 하는데요. '고생'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애정이 영화의 중요한 주제라고 밝히며, 그의 부모 세대가 감당해야 했던 고생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덕분인지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더 남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엘리멘탈'. 개봉 3일만에 일일 관객수에서 ’플래쉬’를 추월하며 ’범죄도시 3’가 점령한 극장가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엘리멘탈
감독
피터 손
출연
레아 루이스, 마무두 애시, 웬디 맥렌던-커비, 메이슨 베르트하이머, 캐서린 오하라, 로니 델 카르멘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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