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춘문예] ‘인간은 더 나아질 것이다’ 경고문 뒤엔 기대가 있다

차영은 2025. 1. 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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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당선 소감

-1984년 출생

경고를 받으면 의문이 들었다. 경고하는 자에게 자격이 있는가. 경고를 꼭 따라야 하는가. 경고에 대한 반감으로 소설을 시작했지만, 반감만으로는 몇 문장밖에 쓰지 못했다.

그러다가 경고문을 보았다. 더 나아질 거라 기대하는, 인간에 대한 기대가 남은 사람이 경고문 뒤에 있었다. 그 사람을 발견했을 때,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경고, 라는 글감은 안담 작가에게서 얻었다. 안 작가의 무늬글방에서 제시한 주제가 ‘그가 경고하기를’이었다. 그 글감은 나를 향했던 수많은 경고를 쳐내고, 경고문 작성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계기를 선물했다.

소설이 멀리 나아가게 된 것은 이갑수 소설가와 문우들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자꾸 경고문 쓰는 여자에게 말을 걸게 되었다. 경고문을 더 쓰고, 도서관 안팎을 누비라고.

주영 언니가 다 온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그 후로 4년 가까이 걸렸지만―지금까지 쓰지 못했을 것이다. 김봄 소설가와 조정일 극작가는 문학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영강, 병훈, 보람님, 뉴욕에 있는 은희에게도 감사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경고문 쓰는 여자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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