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사·미술·문학 전시관 잇따라 개관, 확장, 건립…근현대 정취 살린 옛 한은 건물 활용 눈길
부산시립미술관 2026년 융합미디어 공간으로 재개관
만남의 광장 부지에 부산 최초의 문학관 지어져

부산=이승륜 기자
관광·문화도시 부산에서 역사·미술·문학 관련 전시관이 잇따라 개관과 확장, 건립을 예고했다. 이중 가장 먼저 문 여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옛 한국은행 건물의 특색과 정취가 눈길을 끈다.
부산시 내년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중구 대청동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에서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201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남구 문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은행이 있었던 기존 건물을 부산시가 매입했다. 시는 2년간 은행 건물을 리모델링 공사해 다음 달 5일 역사관으로 새롭게 문 연다. 역사관에는 부산에서 활동한 선교사 사보담 뿐 아니라 부마항쟁 등 민주화 운동까지 근·현대기 선조의 흔적과 자취가 망라돼 전시됐다. 시는 또 역사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은행의 현금 보관 금고가 있었던 지하 1층에는 ‘금고 미술관’이 생겼고, 1층은 카페, 2층은 기획전시실, 3·4층은 상설 전시실로 운영된다. 건물 일부 공간에는 어린이 체험실과 교육실도 마련될 예정이다.
역사관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1964년 지어진 은행 건물의 특색이 여전히 잘 살아있다. 앞서 시는 이 건물에 옛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특색이 잘 살아있다고 보고 부산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했다. 특히 지하 1층 금고는 두꺼운 방화문과 별도 응급 탈출구, 감옥 분위기 나는 쇠창살, 청경 감시 복도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방문객에게 색다른 느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이 공간을 ‘금고 미술관’으로 이름 짓고 오는 22일 ‘가장 가깝고도 가장 은밀한 역사’를 주제로 근현대 문화 전시와 시민 상대 미술관 팸투어를 한다.
앞서 근대역사관 본관 바로 옆 별관은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과거 미(美) 문화원 부지였으나 시민 반환운동을 거쳐 2019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문 열었다가 이번에 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는 부산의 개항, 일제강점기 등 근대 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가 주로 이뤄진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도 2026년 재개관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예정했다. 연면적 2만2295㎡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전시 공간을 개선하고 수장시설을 확충한다. 기존 박스형 분리 전시 공간을 탈피해 평면·입체·미디어 등 모든 장르의 융합이 가능한 유동적 공간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또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부산 금정구 만남의광장 부지에 부산문학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250억을 투입해 2027년 완공하고, 2028년 개관할 계획이다. 부산의 첫 문학관은 지역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부산 문학 진흥의 거점 공간이 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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