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 한 송이, 이청아의 파리

조회 1,1522025. 3. 28.

/사진=이청아 인스타그램

이청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한 2월의 기록은 잔잔하지만 깊게 스며든다. “Feb in Paris with Nara, Quentin and friends”라는 한 문장이 전부지만, 그 안에 담긴 장면은 충분히 아름답다. 그녀가 보여준 건 파리의 화려한 스팟이 아니라, 따뜻한 가죽 재킷과 노란 장미, 그리고 친구들과 나눈 일상의 결이기 때문이다.

사진 속 이청아는 짙은 색의 볼캡을 눌러쓴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 ‘MÉNAGE À TROIS PARIS’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는 그녀의 무드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도시의 소음과 분리된 듯한 고요함,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인 감성. 브라운빛 가죽 재킷과 데님 팬츠는 클래식하지만 촌스럽지 않다. 잘 고른 빈티지처럼 오래되어도 여전히 멋스러운 분위기다.

/사진=이청아 인스타그램

두 번째 사진은 그녀의 손에 들린 노란 장미 한 송이로 시선을 이끈다. 갈색 페이퍼백 안엔 갓 산 듯한 식재료가 담겨 있고, 그 위로 꽃 한 송이가 조용히 얹혀 있다. 자연스럽게 구겨진 종이봉투와 장미의 대비는 마치 한 편의 영화 스틸컷 같다. 이청아는 핸드폰을 손에 든 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연출이 아닌 순간처럼 느껴진다.

이청아의 옷차림은 특별히 꾸미지 않았지만, 그 안엔 여백과 조화가 있다. 두터운 아우터도, 눈에 띄는 액세서리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눈이 머문다. 그녀가 입은 브라운 가죽 재킷은 넉넉한 핏으로 편안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냈고, 어두운 톤의 데님 팬츠는 살짝 접힌 밑단으로 캐주얼한 균형을 맞췄다.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고, 포즈도 크지 않지만, 그래서 더 이청아답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기보다 배경에 스며드는 쪽을 선택했고, 그런 선택이 오히려 더욱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파리의 낯선 골목과 카페, 정류장을 걷는 그녀는 아무 말 없이도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스타일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역시 볼캡이다. 블랙 컬러에 화이트 레터링이 적힌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룩에 힘을 준다. 캐주얼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게다가 가죽 재킷과의 조합은, 익숙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정답 같은 스타일’이었다.

/사진=이청아 인스타그램

이청아가 파리에서 보여준 옷차림은 그 도시의 분위기처럼 은근하고, 오래도록 남는다. 뭔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 그저 그 순간을 온전히 살고 있는 듯한 인상. 스타일은 그저 옷의 조합을 넘어, 그녀의 태도와 감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최근 이청아는 조용히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간간이 인스타그램으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여전히 따뜻하고 고요한 무드로 팬들과 연결된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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