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에도...'방시혁 리스크'에 하이브가 무너진다?

손유지 2026. 4. 21. 19: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구속영장 소식에 흔들린 하이브 주가
두 달 만에 39% 급락...고점 대비 ‘무너진 신뢰’
증권가, 하이브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법적 리스크와 성장 스토리 사이의 갈림길

[지데일리] 하이브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스타’와 ‘위험’의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소식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하늘 끝까지 치솟던 시점, 경찰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소식을 전하면서 회사의 주가는 단숨에 추락세로 돌아섰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하이브 주가가 2%대 하락했다. 두 달 전 40만원대 고점에서 39%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하이브 제공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두 달 전 고점 대비 4분의 1 가까이 빠진 데다, 증권가 역시 속속 목표주가를 내려 조정하며 '투자 심리를 뒤흔든 리스크'가 단순 아이돌주(주식)의 변동이 아닌 구조적 불신임을 시장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방시혁 구속영장 신청, 하이브 주가 반락

서울경찰청은 방시혁 의장이 하이브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약 1900억 원대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시혁 의장이 상장 계획을 숨긴 채 비상장 주식을 저가 매도하려 한 뒤 자신이 상장 차익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도록 주선했다는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수사 결과가 전해지자 하이브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가 방시혁 의장의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곧바로 하락 전환,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6500원(2.55%) 내린 24만8500원에 거래되는 등 2%대의 하락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급락이 '이슈 속성'에 따른 단기 충격이 아니라, 회사의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방시혁 의장의 개인적 범죄 혐의가 하이브의 기업가치와 동일시되지는 않지만, 의장이 회사의 얼굴이자 결정적 판단권을 행사하는 존재인 만큼, 그의 경영 리스크가 곧 하이브 주주의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달 새 39% 급락, 고점 대비 무너진 투자 심리

하이브 주가는 구속영장 신청 전에도 이미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올해 2월 19일 40만5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두 달여 만에 25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누적 36~39%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라는 강한 모멘텀이 발표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45만 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이유로는 ‘이벤트 소멸’을 넘어 수익 구조와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지목된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하이브의 매출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데뷔 신인 그룹 증가와 콘텐츠·투어 투자 확대, 글로벌 투어·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 등으로 인해 회사가 실제로 가져가는 이익률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면서 단기 매출이 뛰어도, 그에 따른 각종 제작·투어 비용과 공급자 측(투어·콘텐츠 파트너)의 몫 확대가 수익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조정

하이브의 주가 하락과 함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기존 목표 P/E 45배에서 40배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48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11% 낮췄다. 이는 매출 성장이 둔화하거나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 밸류에이션(평가지표)을 낮게 보겠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시장의 ‘디레이팅(평가절하)’을 선행해 반영한 사례로 해석된다. 

또 다른 증권사들도 유사한 논리를 내세우며 목표주가를 내렸고, 일부에서는 하이브의 성장률과 마진 전망을 낮추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기존 목표주가를 크게 손질했다.

이 같은 조정은 하이브가 ‘K팝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투어·콘텐츠·IP(지적재산권)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추가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BTS의 완전체 활동이 끝나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어디에 둘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신인 그룹·웹툰·게임 등 신사업의 현금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보다 보수적인 눈높이로 하이브를 재평가 중이다.

법적 리스크와 성장 스토리, ‘동행’의 시험대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경영진의 윤리와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금융당국과 투자자 모두에게 ‘K‑콘텐츠 대표주’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부재 엔터’라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방시혁 의장이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투자자에게 알렸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편법적으로 접근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하이브는 BTS의 완전체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 글로벌 팬덤 플랫폼 확장 등 강력한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가진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증권가와 시장의 시각은 “성장 스토리보다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의 개인 리스크를 조직 차원의 시스템과 거버넌스로 재정비하고 수익 구조와 신사업의 현금창출력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두 달 새 39% 급락한 주가는 더 큰 변동성을 추가로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