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 호평 얻은 도경수..."스트레스 풀리고 재밌던데요?" [mhn★인터뷰①]

장민수 기자 2025. 12. 16. 06: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조각도시' 안요한 역 출연
"전형적 빌런으로 보이지 않으려...헤어스타일도 4시간 걸려"
"액션, 잔인하게 표현하려 노력...너무 차분했나 싶기도"

(MHN 장민수 기자) 배우 도경수가 '조각도시'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 안요한 역 도경수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을 계획한 요한(도경수)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다. 

도경수는 증거를 조작하고 설계하는 조각가 요한 역을 맡았다. 그동안 순수하고 소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왔던 그의 첫 악역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기존 악역 배우들에 비해 다소 작은 체구로 우려도 있었으나, 그는 서늘한 표정과 광기 어린 눈빛으로 자신만의 빌런을 완성했다. 당연히 호평도 잇따랐다.

도경수는 "이전에는 악역 제안이 없었다. 주로 사연 있는 역할이나 악역과 상반되는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악역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제안을 받고 걱정이나 부담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한을 통해서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높이까지 올라봤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었다"며 "처음 도전하는 악역이었는데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접하는 감정이었지만, 요한이 아닌 도경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평소 연기와 일상이 철저히 구분된다는 그는 "평소에 컷하면 바로 나로 돌아온다. 너무 몰입해서 힘든 건 없는 편이다"라며 "비위도 좀 강하다. 잔인한 것도 나름 잘 본다. 덕분에 그런 후유증이 많이 안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요한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력과 특출난 두뇌, 기술력을 통해 사건을 조작한다. 그에게 다른 사람 목숨은 개미의 것과 다를 바 없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인물. 그러나 도경수는 전형성 속에서도 차분함과 나른함을 더해 차별점을 뒀다.

그는 "전형적인 빌런들은 겉모습만 봐도 빌런이라는 게 드러난다. 그렇게 보이지 않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빌런처럼 안 보이게 대사를 해보려고 시도했다"며 "아이 같은 집중력이 있는 모습을 생각했다. 조각할 때는 멀티가 안되고 거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또 평소에는 정말 침착한 인물이라는 점도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에서 본 악인의 모습에서 영감받기도 했다. 

그는 "다큐에서 나오는 사람은 고양이를 죽이고, 그걸 본 사람들이 열받는 모습을 자신에게 관심 주는 걸로 여긴다. 그리고는 사람에게까지 (범죄를) 이어가는 사이코패스다"라며 "그런 사람과 비슷한 부류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선천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봤다.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 그래서 본인만이 가진 것들로 희열감을 느낀다"라고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거쳤다. 특히 그저 짧게만 보였던 헤어스타일은 무려 4시간에 걸친 스타일링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고. 

도경수는 "그래도 악역이니까, 일반적인 스타일을 하면 너무 평범해 보일 것 같았다. 그 머리가 거의 4시간 걸렸다. 탈색해서 머리를 망가뜨리고 전동 드릴 같은 것에 파마 솔을 껴서 하나씩 꼬는 거다. 그렇게 하고 다시 검은색으로 덮었다. 삐쭉삐죽한 느낌 주려고 했다"며 "근데 화면에서 잘 안 보여서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액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연습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가수 출신답게 안무처럼 액션 합을 외워 소화했다. 여기에 단순한 맨몸 액션이 아닌 장검을 휘두르며 단칼에 상대를 베어냈다. 요한의 무기 역시 도경수가 직접 고른 것이었다. 

그는 "액션에서 어떻게 더 잔인하게 보일까 고민했다. 충분히 주먹을 쓸 수도 있지만 더 잔인하게 보이려고 흉기를 썼다. 단번에 죽이고자 단검이 아닌 장검을 썼다. 처음에는 칼에 구멍이 뚫린 단검을 고려했다. 그 사이로 피가 흐르는 것도 있었다. 근데 너무 표현이 불편할까 봐 큰 동작으로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도경수는 요한의 잔인함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장면들이 있었으나 최종 편집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바라본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는 "요한이 너무 차분했나 싶긴 하다. 대사가 긴 신에서는 조금 더 입체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또 적절한 선 내에서 더 잔인할 수 없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요한의 최후는 다소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도경수는 "개인적으로는 요한이 죽었을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어 "태중이 슈퍼맨이지 요한은 아니다. 칼에 찔리고 폭발했으니까. 또 태중과 달리 요한은 구해주면 안 된다고 본다.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도 "작가님이 만약 요한을 살린다면 살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근데 열린 결말로 끝났다고 본다. 앉아 있는 건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