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리스크 점검]② 대출 6000억 육박…20%는 '부실 경고'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영증권

신영증권에서 나간 대출이 1년 만에 2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중 5분의1 이상이 원금 회수 가능성에 물음표가 뜬 위험 자산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판은 그만큼 두꺼워지지 못하면서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신영증권의 손실충당금 반영 전 대출채권 잔액은 574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3%(1896억원) 늘었다.

대출채권은 말 그대로 회사가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으로, 신영증권의 경우 △신용공여금 △대출금 △대지급금 △사모사채 △신탁계정대 등으로 구성된다. 손실충당금은 이런 대출금 등을 미래에 회수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고자 미리 비용으로 쌓아둔 항목으로, 이를 적용하기 전 금액은 실질적인 대출채권 원금으로 볼 수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대출금 증가가 가장 컸다. 대출금은 301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6.9%나 증가했다. 부동산신탁 사업장에 투입한 자금 성격의 신탁계정대 역시 1240억원으로 145.5% 급증했다. 반면 사모사채는 498억원으로 55.6% 줄었다.

고객 유형에 따라 구분해 보면 기업에 대한 대출채권이 4894억원으로 52.9% 늘었다. 개인 대출채권도 846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이에 따른 전체 대출채권 내에서의 비중은 기업이 85.3%, 개인이 14.7%를 기록했다.

염려스러운 대목은 그 뒤에서 누적되고 있는 부실 위험이다. 대출채권의 20%가량은 부실 경고등이 뜬 상황으로 봐야 할 정도로 건전성에 균열이 일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영증권의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AC)에서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은 1343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간 동안에만 45.5% 늘었다. 이는 채무자의 재무적 어려움이나 파산, 이자 지급 불이행 등으로 원금이나 이자를 정상적으로 회수하기 어려워진 자산이다. 그리고 AC는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거둬들이기 위한 금융자산으로, 신영증권의 경우 대부분이 대출채권으로 이뤄져 있다. 손실충당금을 제하기 전 AC는 6054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출채권만 94.8%에 이른다. 나머지 5.2%는 회사채로 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영증권의 AC에서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은 대부분 대출채권에서 나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손실충당금 반영 전 대출채권 대비 AC 관련 신용손상 금융자산 비중은 23.4% 수준이다. 회사채까지 포함해 비교해 봐도 22.2%로 20%를 웃돈다.

하지만 부실 대출에 대한 대응력을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영증권이 대출채권에 대해 쌓은 손실충당금은 839억원으로 1년 동안 9.4% 증가에 그쳤다. 그러면서 이를 차감하기 전 대출채권 대비 손실충당금 비율은 14.7%로 5.3%p 낮아졌다. 특히 AC에서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 대비 손실충당금 비율은 62.6%로 20.6%p나 떨어졌다.

물론 충당금 비율만으로 실제 손실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손실충당금은 담보 가치와 회수 가능성, 개별 채권 상황 등을 반영해 산정되는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용손상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해당 금액이 곧바로 전액 손실로 확정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신용손상의 흐름을 통해 대출채권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이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회수 가능성과 충당금 설정 수준"이라며 "연결 기준에는 본체 외 종속회사와 SPC 관련 자산도 반영되는 만큼 담보와 회수 절차, 추가 충당금 필요 여부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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