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적반하장…우리 군 사진 '불펌' 의혹에 "뭐가 문제냐"

김인한 기자 2024. 10. 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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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우리 군 당국이 촬영한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사진을 북한이 '불펌'(불법 퍼가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뭐가 문제냐"며 반발했다.

자신들이 북한 신문에 무단 도용한 사진과 영상은 미국·영국 언론이 보도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17일 남북 연결도로 폭파 사진이 우리 군 감시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무단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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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핵보유국 미국 놈들" 막말 쏟아내더니…"美·英 외신 영상 사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우리 군 당국이 촬영한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사진을 북한이 '불펌'(불법 퍼가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뭐가 문제냐"며 반발했다. 자신들이 북한 신문에 무단 도용한 사진과 영상은 미국·영국 언론이 보도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1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란 자가 우리가 대한민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횡설수설하면서 저작권 소리를 꺼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NBC 방송과 폭스뉴스,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한 동영상 중 한 사진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미국과 영국 언론사에 사진과 영상을 사용하는 비용은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사진과 영상을 무단 도용한 셈이다.

김 부부장은 "그러한 각도에서 우리가 찍을 수가 없는 것이고 또 구도상으로나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우리의 의도에 썩 맞더라니 쓴 것"이라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한국은 이때까지 우리의 소식을 보도할 때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쓰지 않았는가"라며 "괴뢰(한국) 언론들도 무리 지어 우리가 촬영해 공개한 두 장의 폭파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보도했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가 단행한 폭파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썹에 얼마나 엄중한 안보 위기가 매달렸는지 사태의 본질은 간데없고 '사진 논란'을 불리는 행태가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나라의 안보를 지킨다는 합동참모본부가 직분에도 맞지 않게 사진 따위나 만지작거리면서 망신하지 말고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끼친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 규명하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도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해 삐라(전단)를 뿌렸다'는 주장을 이어가면서도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관련 주장을 펼치면서 "핵보유국(북한)의 주권이 미국 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해 침해당했다면 잡종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17일 남북 연결도로 폭파 사진이 우리 군 감시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무단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군사분계선(MDL·휴전선)에서 불과 10m 떨어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자행했다. 군은 MDL 이남까지 영향을 미친 폭파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자위권 차원에서 북쪽을 향해 수십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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