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바르셀로나행 그만 믿자...팬의 단순 유머→소문만 무성, 재계약 불투명하지만 결정된 것 X

김아인 기자 2024. 10. 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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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랜스퍼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팬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에 불과하다. 공신력이 있는 보도는 아니지만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다양한 소문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내년에 영입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끝난다. 한지 플릭 감독은 손흥민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고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다. '카탈루냐 라디오' 홈페이지에는 손흥민과 바르셀로나에 관련한 뉴스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스페인이나 영국 어느 매체에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이 뉴스의 진원지는 스페인의 한 바르셀로나 팬의 개인 SNS다. 이 팬의 계정 프로필 소개란에는 “세계 최고의 클럽 바르셀로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과 유머(특히 유머)”라고 적혀있다. 그는 지난 13일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과 함께 손흥민은 내년에 자유 계약 신분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것이며, 한지 플릭 감독도 그가 오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끝으로는 '카탈루냐 라디오'라고 적으면서 언뜻 보면 카탈루냐 라디오발 이적설인 것처럼 적었다.


사진=X(구 트위터) 캡처

이 팬의 소개란에서 알 수 있듯이 그저 바람이자 유머일 뿐이었다. 해당 글에 다른 사용자가 “뉴스는?”이라고 묻자 그는 “음, 바르셀로나를 위한 옵션이라고 생각해 봤어”라고 답변했다.


또다른 매체 '엘 나시오날'에서는 실제로 손흥민과 바르셀로나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1일 “바르셀로나는 다가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매우 매력적인 여러 스타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선수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이름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고, 이를 토대로 10년 만에 팀을 떠날 것이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레전드가 되고 전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다만 선수 커리어에서 어떤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이는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은 이유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그가 트로피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것을 보장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의 깜짝 영입이 될 수 있고, 영국에서는 이미 데쿠가 손흥민과 협상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도 공신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해당 보도를 전한 다니 세라노라는 인물은 17일 바르셀로나가 영입하길 원하는 주요 타깃 중 공격수로는 알렉스 바에나, 르로이 사네, 루이스 디아스, 엘링 홀란드, 알렉산더 이삭, 조너선 데이비드, 빅토르 요케레스 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여기에 손흥민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의 계약 만료 기간이 임박하고 있는데 토트넘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까지의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곧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계약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여름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 역시 단순 소문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 달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길 바란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꾸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가져다줘야 한다. 난 아직 이 클럽의 전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 때 레전드라 불린다면 정말 기쁠 거다.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에 왔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입에서 나온 토트넘과의 재계약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토트넘과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난 분명하게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거다. 내가 모든 걸 쏟아부은지 거의 10년이 지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여전히 클럽과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계약 기간 동안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토트넘에서 계약을 마칠 때까지 헌신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흥민이 만약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별다른 재계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겨울에는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해진다. 보스만 룰이란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둔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이 끝난 뒤 새 팀에 갈 수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아직까지는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뚜렷하지 않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2일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손흥민은 아직 팀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에 당분간 함께하고 싶어할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니 다양한 이적설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16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계자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게 타당한 시점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21세 릴에서 뛰는 아르나르 하랄드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 당연스럽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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