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즐거움 재정의"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 상하이서 최초 공개

BMW 그룹의 고성능 시험 차량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MW그룹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험 차량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의 '운전 재미'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대토크 1만8000Nm(약 1835.5kg·m)에 달하는 고성능 전기차 프로토타입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미래형 스마트 드라이빙을 상징하는 기술력과 감성을 동시에 과시하며, 상하이의 밤을 달궜다.

'하트 오브 조이'와 함께 등장한 BMW의 새로운 테스트카

BMW 그룹의 고성능 시험 차량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MW는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BMW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차세대 순수전기차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시험차량이다.

이날 행사는 습한 날씨와 빗속에서도 콘서트장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 중심에는 3시리즈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전시된 7대의 모델과 함께, BMW 아트카 사진 전시가 마련됐다. 맞은편 드라이빙 센터에는 고성능 차량들이 등장해 주행 성능을 시연했다.

행사 주인공인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자체 발광 특수 도장을 입힌 상태로 등장했다. 어두운 공간에서는 녹색과 노란색, 밝은 환경에서는 흰색과 핑크 색상으로 변화하는 도장이 적용됐다. 전면은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이 길고 얇게 디자인됐고, 헤드라이트는 범퍼 일체형 구조로 바뀌었다.

BMW 그룹의 고성능 시험 차량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 시험 차량에는 '하트오브조이(Heart of Joy)'라는 명칭의 중앙 제어 컴퓨터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구동, 제동, 회생 제동, 조향 등을 통합 관리하며, 기존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덕분에 운전자가 느끼는 반응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또 제동의 98%를 회생 제동으로 수행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도 향상됐다.

고속 주행, 급격한 방향 전환, 급경사 등 다양한 주행 조건을 시연하는 동안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특히 55도 경사로 주행에서는 BMW M 모터스포트 드라이버 ‘옌스 클링만’이 차량을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켜 단숨에 경사를 올라갔다. 이후 후진으로 내려오는 과정도 매끄럽게 이어졌다.

퍼포먼스 테스트로 강조한 '운전의 즐거움'

급경사를 오르고 있는 BMW 그룹의 고성능 시험 차량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라, BMW가 차세대 전기차 기술의 방향성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차량이다. 실제 양산될 계획은 없지만, 이 차량에 적용된 기술과 디자인은 모두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에 반영된다. BMW는 이 시험차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전문 드라이버가 차량을 몰며 드리프트와 제자리 회전, 고속 회피 기동 등을 선보였다. 차량의 접지력과 차체 안정성, 동력 배분 능력이 함께 작동하며 극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센터 콘솔에는 '하트오브조이' 시스템이 노출된 형태로 탑재됐으며, 양산차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장착될 예정이다.

요한 골러 BMW 고객·브랜드·세일즈 총괄 부회장은 "BMW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험 차량을 선보였다"며 "F1 차량에 견줄 수 있는 주행 성능을 직접 증명했다"고 밝혔다. 숀 그린 BMW 차이나 대표이사 사장은 "BMW는 감성적인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라며 "차세대 전기차의 기준을 기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그룹의 고성능 시험 차량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차량 외관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위장막 상태로 사전 테스트를 거친 이 차량은 상하이 행사에서는 자체 발광 특수 도장을 통해 완전히 공개됐다. 도장은 햇빛에 의해 충전되며, 어두운 공간에서도 고유의 발광 색을 유지한다. 차량 후면에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매직 필름이 적용돼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의 색상 변화가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BMW는 이번 시험차 개발을 통해 "극한 조건을 견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더욱 부드럽고 정교한 운전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철학을 입증하고자 했다. 고성능 시험차를 통해 얻은 모든 데이터와 설계는 결국 노이어 클라쎄로 이어질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