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들려도 ‘몸’으로 축구 느껴요
“경기장에서 나는 함성, 노래, 소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소음을 진동으로 바꾸는 센서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관전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청각장애 축구팬들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윌슨, 라이언 그레그손은 최근 CNN 런던에 출연해 지난 14일 뉴캐슬-토트넘전을 관전한 소감을 전했다.
윌슨은 “경기장 소리가 내가 입은 셔츠 앞뒤에서 진동으로 느껴졌다”며 “이전에 평범한 셔츠를 입고 관전할 때보다 훨씬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레그손은 “엄청난 게임(뉴캐슬 4-0 승리)이었고 엄청난 셔츠였다”며 “이런 셔츠를 청각장애인들이 많이 입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캐슬은 청각장애인 팬들을 위한 특수 유니폼을 개발했다. 유니폼 스폰서 ‘셀라(Sela)’가 청각장애인들이 경기장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실제와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만든 촉각(haptic) 셔츠다. 셔츠에는 주위 소음을 진동으로 바꿔 전해주는 장치가 여러 개 장착됐다. 소음 크기가 클수록 진동 강도도 높아진다. 셔츠에 내장된 모터가 주변 소음 크기에 맞게 진동해 청각장애인 팬들도 각종 소리를 귀가 아닌 ‘몸’으로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햅틱은 휴대전화 진동 기능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뉴캐슬 상업 책임자 피터 실버스톤은 “셔츠는 뉴캐슬과 셀라, 영국왕립청각장애인협회(RNID)가 함께하는 ‘관중을 다시 소리치게 하라(Unsilence the Crowd)’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며 “청각장애가 있는 모든 팬의 축구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을 맞은 뉴캐슬 선수단 유니폼도 약간 달랐다. 셀라가 전면 셔츠 공간을 RNID에 내줬다. 등쪽에는 전통적인 세로 줄무늬를 없애 선수 이름과 번호를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셀라 부사장 이브라힘 모타셉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소음과 열정으로 유명하다”며 “이번 셔츠 개발을 통해 청각장애가 있는 팬들이 축구장 분위기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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