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앞에서 눈물 보인 이도헌 “허훈 형 막으면서 배운다”

울산/이재범 2026. 3. 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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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최고의 가드이고, 존경하는 선수다. 허훈이니까 악착같이 막으면서 배우려고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85-74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레이션 해먼즈(2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2블록 3점슛 2개)와 서명진(20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4개), 박무빈(14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승현(6점 11리바운드 4스틸) 등 고른 선수들이 활약했다.

여기에 이도헌이 3점슛 3개 포함 1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슛 타이밍이 빠르다. 슛에서도 기대가 된다”며 “수비도 2대2를 따라간다. 서명진이 힘들어해서 선발로 넣었는데 큰 활력소였다”고 이도헌을 칭찬했다.

이도헌은 “내가 잘 한 건 동료들이 나를 잘 봐준 덕분이다. 내가 희생을 하려니까 동료들이 좋게 봐줬다”며 “열심히 뛰니까 기회가 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프로 데뷔 2번째 선발 출전한 이도헌은 “정관장(2025.10.19)과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들어갔을 때 긴장해서 못했다.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없애려고 악착같이 뛰었다”며 “좋은 결과로 오니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주말 연전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이도헌과 함지훈, 존 이그부누라는 변칙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다른 선수들은 1쿼터 중 교체가 되었지만, 이도헌은 1쿼터 10분을 모두 채웠다.

이도헌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그 믿음에 부응해서 기쁘고, 팀 승리에 기여해서 무엇보다 좋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한 때 37-22로 앞서다가 3쿼터에서 56-54로 쫓겼다. 이 때 이도헌은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모비스는 9점을 몰아쳐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도헌이 3점슛이나 속공 외에는 돌파로 득점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도헌은 이를 언급하자 “어떻게 보면 내가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3점슛이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어서 돌파를 하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있게 돌파를 했는데 운 좋게 득점까지 되었다(웃음)”고 했다.

이도헌은 지난 10일 KCC와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인 3스틸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첫 3점슛 3개까지 맛봤다. 여기에 11점은 개인 최다 득점 공동 1위다. 2024년 3월 7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11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도헌은 11점 중 가장 기분좋은 득점을 묻자 “오늘(15일) 득점 중에서는 첫 슛이 가장 좋았다”며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첫 3점슛을 넣은 게 컸다. 농구는 분위기 싸움이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1쿼터 8분 25초를 남기고 이도헌의 3점슛으로 반격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한 이도헌이 팀의 첫 득점을 올린 것도 처음이다.

이도헌은 “맞다(웃음). 의미가 있는 게 되게 많다”고 했다.

이도헌의 가장 큰 임무는 허훈 수비였다. 4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 중이던 허훈은 17점 8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도헌은 “최고의 가드이고, 존경하는 선수다.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하니까 허훈 형이 뭘 좋아하는지 안다. 허훈이니까 악착같이 막으면서 배우려고 했다”며 “허훈 형과 2경기를 하면서 느낀 건 확실히 힘이 좋고, 배워야 하는 게 진짜 많은 선수라는 점이다고 했다.

이날 승리한 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이도헌은 팬들의 이도헌 연호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도헌은 “팀 순위도 그렇고, 팬들께 많은 승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다.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져서 타격이 컸다. 오늘은 이겨보자는 마음으로 한 발 뛰고, 희생하고, 우리 팀에 대한 마음이 크다”며 “감정이 풍부해서 눈물이 났다. 팀이 이긴 게 너무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홈 10경기에서는 8승 2패로 승률 80%를 기록 중이지만, 원정에서 9연패 중이다.

이도헌은 “함지훈 형의 은퇴투어에서 다 지고 있다. 이제는 이겨야 한다”며 “이기려고 마음가짐을 다시 바꿔서 잘 준비해서 원정에서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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