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 ‘수싸움’…수의계약 늦어지면 정부 부담 커져

염창현 기자 2024. 10. 3.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를 담당할 사업자를 수의계약으로 결정한다는 정부 계획이 확정됐지만 예상보다 선정이 늦어진다.

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연합체가 사업 조건이 과도해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수의계약 협상이 힘들 것이라는 뜻을 조달청에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덕신공항 공사 지연설 논란

- 부지 조성공사 어려움 있지만
- 최신공법으로 2029년 개항 가능
- 국토부, 협상 조기 마무리 방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를 담당할 사업자를 수의계약으로 결정한다는 정부 계획이 확정됐지만 예상보다 선정이 늦어진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네 차례 입찰 때 세 번이나 단독입찰했던 현대건설 연합체(컨소시엄)가 사업 참여를 꺼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 DB


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연합체가 사업 조건이 과도해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수의계약 협상이 힘들 것이라는 뜻을 조달청에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조달청은 즉시 이 같은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 연합체가 여론을 활용해 정부 방침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이 같은 소문을 흘렸을 수도 있다고 풀이한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를 맡게 될 것이 확실한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업자 선정이 늦어질 경우 공기가 계속 지연돼 정부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기 개항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현대건설 연합체는 조달청과의 협상 과정에서 ▷착공 후 7년으로 예정된 공사 기간 1년 더 연장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사 공동 도급범위 3개 이상 확대 ▷공사비 인상 ▷설계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에서는 바다와 육지에 걸쳐 만들어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현대건설 연합체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9년 12월 말에 적기 개항을 하기에는 공사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또 상위 3개사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도 많아 10조5300억 원 규모의 사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공동도급 범위를 늘려달라는 요구에 대해 정부가 수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의견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한다. 공사 기간 등과 같은 사업 조건은 지난 3, 4차 입찰에 이미 공고됐으며 현대건설 연합체도 이 사실을 숙지하고 응찰했기 때문에 지금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독 응찰사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인 마당에 사업 불참 의사를 내비친다는 사실 역시 신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본다. 2029년 개항이라는 정부의 공약을 핑계로 힘겨루기를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국토부는 공사 기간이 길지 않은 것은 인정하더라도 현대건설 연합체에는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상위 10위 내 기업 외에 금호건설·HL D&I한라· 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KCC건설·쌍용건설·한양·효성중공업 등 국내의 굵직한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적기 개항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내다본다. 아울러 건설 자동화 설비 도입과 최신 공법 등을 적용하면 공사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언급한다. 이에 국토부와 조달청은 앞으로도 규정에 정해진 원칙대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방침을 재확인하며 이른 시일 내 수의계약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