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귀환
동해 최북단이 들썩인다
대문어 먹으러 고성으로 가자

동해안 최북단 고성 대진항에서 열리던 ‘저도 대문어 축제’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6년 만에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원 고성군은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현내면 대진항 일원에서 ‘제5회 저도 대문어 축제’를 개최한다고 5월 30일 공식 발표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이 축제는, 긴 공백 끝에 다시 돌아오며 명실상부 고성의 대표 수산축제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고성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대문어축제위원회가 운영을 맡는다. 지역 어민과 주민, 자생단체가 대거 참여하며 지역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축제의 중심에는 단연 대문어와 자연산 해산물로 채워지는 먹거리 부스가 있다.
청정 해역으로 손꼽히는 저도어장에서 직접 잡은 대문어를 현장에서 손질하고 요리해 즉석에서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신선도를 넘어선 ‘산지 직송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참여 단체에는 대진 연승협회, 자망협회, 현내면 부녀회 등이 있으며, 이들은 어민과 주민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역의 전통 어업방식과 식문화를 관광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문어 외에도 고성 앞바다에서 잡히는 다양한 해산물이 제공되며, 별도의 항구장터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 기념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축제에 방문해 현내면 상가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관광객에게는 고성사랑상품권 5000원을 돌려주는 소비 환급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상권과 연계된 구조가 특징이다.
이번 축제는 단지 먹고 구경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식행사, 공연, 경연, 어린이 프로그램, 가족 체험, 전시, 포토존, 항구장터 등 7개 분야에서 총 36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문어를 주제로 한 이색 체험이 중심이지만,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가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저도어장 가까이 가기’ 체험이다. 동해안 최북단 해역으로, 평소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이 지역을 어선을 타고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특별 체험이다.
이 밖에도 ‘문어 올림픽’과 ‘문어 판화 체험’, ‘문어 퀴즈 배틀’, ‘문어 낙찰 RUN’, ‘K-문어 스타’ 등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지역의 수산문화를 접목해 만든 콘텐츠로, 어촌의 정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9종이나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든 문어 판화를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이나, 문어 관련 퀴즈를 풀고 상품을 받는 형식의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아이들에게는 오감 만족형 축제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저도어장은 북방한계선(NLL)과 조업한계선 사이에 위치한 청정 수역이다. 암반 지형이 잘 발달해 있어 다양한 수산물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으며, 그중 대문어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어종이다.
이 같은 자원을 중심으로 고성군은 수산업과 관광을 잇는 지역경제 연결 고리로 축제를 활용하고 있다.
대문어를 먹기 위해, 그리고 문어에 푹 빠진 다양한 체험을 위해 고성을 찾는 이들로 올해 여름, 고성 대진항은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