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힘든 ‘CRE감염증’ 사망자 급증…항생제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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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인데,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CRE 감염증과 같은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몇 안 되는 세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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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항생제 처방, OECD 평균보다 많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03명과 견줘 약 3.2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의료기관종별 사망자는 ▲상급종합병원 389명 ▲종합병원 210명 ▲요양병원 50명 ▲병원 14명 등으로 확인됐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인데,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CRE 감염증에 따른 연도별 사망자는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3명으로 증가곡선을 그렸다.
CRE 감염증 신고 현황도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48건 ▲2023년 3만8405건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CRE 감염증의 치료 약제가 제한적이고 사망률도 26∼75%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CRE 감염증과 같은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몇 안 되는 세균이다.
게다가 이런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도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나라보다 사용량이 많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16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OECD 38개국 평균 13.1DDD에 견줘 2.9DDD 많았다.
김남희 의원은 “의료기관의 다제내성균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은 다인실 위주의 입원 환경과 간호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등 병실 구조 개편과 간호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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